전액 손실 위기에 놓인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트리아논펀드)가 만기를 앞둔 가운데 판매사들은 배상에 대한 엇갈린 태도를 보였다.
배상은 해당 펀드를 많이 판매한 금융회사들에서 주로 이뤄지게 됐다. 다만 이들 판매사는 불완전판매를 인정한 곳과 인정하지 않은 곳으로 나뉘었다.
불완전판매와 관계없이 배상 자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는 판매사들도 있다. 펀드를 소량 판매한 데다 접수된 민원도 많지 않아 배상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셈이다.
내달 만기 앞둔 트리아논펀드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트리아논펀드가 내달 말 만기될 예정이다. 이지스운용이 펀드 만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다.
펀드가 만기된다고 해서 바로 청산 단계로 넘어가는 건 아니다. 청산이란 펀드가 아예 없어지는 상태를 뜻하지만 트리아논펀드의 경우 투자 자산에 대한 매각이 진행 중이다.
자산 매각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펀드에 대한 손실 여부도 확정된 건 아니다. 다만 해당 펀드에 대한 손실이 크게 예상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투자 자산이 대출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돼야 잔여분을 펀드 투자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트리아논펀드는 독일 소재 트리아논빌딩을 소유한 독일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을 매입하는 구조다. 문제는 유럽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자산인 건물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해당 펀드는 사모펀드와 공모펀드로 약 14개 은행 및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다.
KB국민은행‧한투증권, 선제적 배상 실시
트리아논펀드를 많이 판매한 곳은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들 회사는 트리아논펀드 판매사 중에서 유일하게 투자자를 대상으로 배상을 진행 중이다.
배상 방식은 달랐다. 한투증권은 불완전판매에 대한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배상을 실시했다. 불완전판매가 모든 투자자에 해당되지 않기에 개별 고객에 대한 배상을 결정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트리아논펀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일괄 자율배상을 앞서 실시했다. 한투증권과 달리 배상 결정은 불완전판매 여부와 상관없다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접수된 민원에 대해 (판단한 후) 빠르게 처리했다”라며 “민원을 제기한 고객 건별로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민원과 상관없이 자율배상을 진행한 것”이라며 “판매회사로서 책임을 지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판매 규모 적고 민원 없는 이외 판매사, 배상 계획 없어
한투증권과 국민은행은 트리아논펀드를 많이 판매한 만큼 불완전판매에 대한 민원도 많이 접수됐던 상황이다. 반면 다른 판매사들은 적은 규모를 판매한 데다 접수된 민원이 많지 않았다.
불완전판매에 대한 민원이 없으니 대부분 판매사들은 배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당장 당국에 강한 민원을 제기하는 투자자가 없는 데다 펀드 손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은 배상을 급하게 결정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트리아논펀드를 팔았던 한화투자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DB증권, KB증권 등은 펀드 손실이 확정되지 않았기에 배상에 대한 계획이 현재 없다는 입장이다.
DB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대화에서 “(트리아논펀드는) 소규모 판매됐고 민원 들어온 건이 없기 때문에 자율배상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도 더리브스 질의에 “당사는 해당 펀드 가입고객에 대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접수된 사례가 없고 자율배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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