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물가 뛰고 고용 질은 하락”···20대 실질소득 증가율 세대 중 ‘최저’

▲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대학생들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일자리는 증가했지만 고용의 질은 악화되고 생활비 부담은 커지면서, 청년층의 실질소득 증가율이 전 세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발표한 ‘2014~2024년 세대별 실질소득 추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만 20~29세 청년층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연 1.9%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로, 다른 세대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40대 2.1%, 50대 2.2%, 30대 3.1%, 60대 이상 5.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2014~2019년에는 연 2.6%였으나 5년간 연 1.1%로 크게 둔화했다. 이는 같은 기간 30대(2.8%)나 40대(1.4%)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한경협은 실업률 감소와 고용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근로소득 증가율이 사실상 정체된 점 등을 주요 원인으로 들었다.
 
실제로 청년층의 실업률은 2014년 9%에서 2024년 5.8%로 3.2%포인트(p) 낮아졌으며, 고용률은 57.4%에서 61.0%으로 3.6%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0대의 근로소득 연평균 증가율은 3.6%로 집계돼 전 세대 중 가장 낮았다. 또한 청년층의 비정규직 비율은 2014년 32%에서 2024년 43.1%로 11.1%p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의 실질소득 부진과 가파른 체감물가 상승도 원인으로 꼽혔다.
 
20대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2014~2019년 연 3.8%에서 2019~2024년 연 4.0%로 다소 개선됐으나, 체감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연 1.1%에서 2.8%로 급등했다.
 
또한 최근 5년간 음식·숙박 관련 물가는 식사비를 중심으로 연 4%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지출 항목 중 식료품·비주류음료(5.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고용훈련, 양질의 고용 창출 여력 확대 등 질적 제고를 위한 노동시장 정책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할당관세,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식재료비 원가 부담을 줄임으로써 외식물가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