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9월 27일 6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취임 1년을 앞둔 주원 상상인증권 대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올해 1분기 소폭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듯 보였던 상상인증권은 2분기 들어 다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적자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상반기 손실 규모는 다소 줄였지만 영업수익은 반토막 나면서 본업 경쟁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주원 대표 취임 이후 비용 절감을 통해 적자 폭은 다소 완화됐지만, IB(기업금융)·리테일·자산운용 등 주요 사업부문의 수익이 모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99억7759만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손실은 73억299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손실 폭은 줄었지만, 영업수익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47억원, 21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 추이를 살펴보면, 전년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8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73% 감소했다.
주원 대표는 지난해 10월 상상인증권 대표직에 올랐다. 당시 임태중 전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3개월 정도 공석이었던 CEO(최고경영자) 자리를 주원 대표가 맡게 됐다.
1963년생인 주원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뉴욕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후 쌍용투자증권(현 신한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업에 입문했다. 이후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임원을 거쳐 2009년부터 2013년까지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대표를,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흥국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주원 대표는 취임 당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업무 효율성을 지속 개선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상상인증권만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IB 등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시장에서 신뢰받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취임 당시 포부와 달리 상상인증권의 IB와 리테일, 자산운용부문의 실적은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IB부문은 반기 기준 영업수익 1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23% 감소했다. 리테일부문 역시 81.95% 급감한 107억원을 기록했으며, 자산운용은 91.51% 감소한 5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손실폭을 줄인데는 영업비용 통제의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상상인증권의 영업비용은 9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99%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반기보고서를 보면, 전 사업부문에서 골고루 영업수익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영업비용 측면을 크게 줄여서 손실을 줄인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업이 점점 자본 싸움으로 흐르다 보니 투자 의사결정에서도 소극적으로 변하는 측면이 있다”며 “분명 돌파구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상상인증권만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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