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9월 26일 13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증권이 상상인그룹에 편입된 이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실제 성과는 부진한 모습이다. 부채를 크게 늘리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지만 수익성이 개선되기 보단 재무건전성만 악화됐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1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소폭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곧바로 다시 적자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실적이 악화됐다. 2022년엔 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도(138억원 흑자) 대비 적자 전환했다. 2023년도엔 10억원 수익을 올리며 소폭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24년엔 다시 5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손충당금 적립의 여파로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대주주 변경 이후 이어진 무리한 사업 확장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대주주 변경 이전 상상인증권은 사업구조가 단순했지만, 이후 IB(기업금융), 채권운용 등의 분야로 사업확장이 이뤄졌다”며 “특히 채권운용역을 늘려 판관비 부담이 커졌는데 이에 대응한 수익은 크지 않았고, 최근 PF 부담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RP(환매조건부채권) 매도로 필요 사업자금을 단기에 조달하며 재무부담 역시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2019년 3월 상상인그룹에 편입됐다. 편입 후 1~2년간은 사업 개선세가 나타나는 듯 했다. 영업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총 62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재무건전성도 일시적으로 개선됐다. 다만 2023년부터 부채, 특히 RP 매도를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RP매도 규모가 2023년 6317억원을 기록, 전년도 994억원 대비 6배로 늘었다. 동기간 2.5배 내외에 머물던 조정레버리지비율은 9.6배까지 늘었다. 순자본비율 역시 258.4%에서 207%로 낮아졌다.
재무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신용평가사들의 견해도 부정적으로 변했다. 지난해말 한국신용평가는 상상인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올해 6월 낸 보고서에서 “영업순수익 점유율과 자본력이 다른 소형 (증권사)비교군에 비해 열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에도 이같은 열위가 지속될 걸로 내다봤다.
상상인증권의 상반기말 별도기준 총자산은 1조9073억원으로, 2019년 1분기(5809억원) 대비 3배로 늘었다. 반면 자기자본은 1834억원으로 20%(300억원)만 늘었다. 대주주 변경 이후 600억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본이 감소한 셈이다.
상상인증권은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수익성 향상 등 효율성을 지속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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