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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는 첫날부터 새 얼굴이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13세 아마추어 김서아다. 그는 평균 260야드의 장타를 구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2년생인 김서아는 프로 선수들도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코스에서 이틀 연속 1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22위에 올라 대회 사상 최연소 본선에 진출했다. 그가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장타력 덕분이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기록한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254.7야드로, 전체 평균(237.95야드)보다 약 17야드나 길었다. 이는 KLPGA 투어 최정상급 장타자로 평가받는 방신실(평균 254야드)을 능가하는 수치다.
2라운드 13번 홀(파4)에서는 티샷을 275.8야드까지 보냈다. 공은 벙커에 빠졌지만, 이날 최고 비거리였다. 94야드를 남기고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으로 홀 1.2m까지 붙였고, 퍼트 실수 없이 버디로 연결했다. 김서아는 장타뿐만 아니라 위기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서아의 장타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1년 전보다 스윙 스피드가 약 3마일 빨라졌다. 매일 꾸준히 훈련한 결과다.
컷 통과 확정 후 만난 김서아는 “바람개비 연습 장비를 이용해 하루 100번씩 스윙했더니 스피드가 3마일 더 빨라졌다”며 “연습을 마치고 집에서도 같은 훈련을 반복한 결과, 스윙 스피드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측정한 결과 평균 103마일이 나왔는데 더 빠른 스피드를 내기 위해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골프 스윙 스피드가 1마일 올라가면 평균 비거리가 2~2.5m 늘어난다. 김서아가 스윙 스피드 103마일로 평균 240m 이상을 보내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스윙이 빠를 뿐만 아니라 정확성도 뛰어나다는 의미다. 현재 스윙 스피드 103마일은 KLPGA 투어 장타자 수준이다. 장타 1위 방신실이 약 107마일, 지난해 장타퀸 윤이나가 평균 105마일을 기록했다.
성장 가능성도 높다. 김서아는 1년새 키가 3cm 자랐다. 큰 키는 더 넓은 스윙 아크를 만들어 스피드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 앞으로 프로 수준의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
이번 대회는 성장 중인 김서아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 그는 “1, 2라운드를 치르며 존경하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쇼트 게임과 샷의 방향성을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함께 경기한 선수들이 정확한 샷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파로 막는 쇼트 게임을 ㅎ는 것을 보며 많이 느꼈다”고 강조했다.
김서아는 리디아 고를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꼽았다. 리디아 고는 2014년 만 16세의 나이로 프로가 된 이후 LPGA 투어에서만 23승을 거두고,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따내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리디아 고를 롤모델로 삼은 이유는 꾸준함이다. 김서아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보다 꾸준히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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