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최저점...HMM 3분기 실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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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운임 최저점...HMM 3분기 실적 빨간불

한스경제 2025-09-29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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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운반선 ‘HMM 함부르크호’./HMM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운반선 ‘HMM 함부르크호’./HMM

|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HMM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8% 급감한 가운데 최근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아시아-북미·아시아-유럽, 양대 기간항로 모두 동반 하락하며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컨테이너 운임지수의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MM의 3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198포인트로 전주 1398포인트 대비 14.3% 하락했다. 2015년 11월 12일의 하락률 15.1% 이후 9년 10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CFI가 12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3년 12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지난해 평균 2506포인트였던 SCFI는 올해 초 2505포인트로 연간 최고점을 찍은 후 이번에 1198포인트로 내려앉으며 52.2% 급락했다. 이는 올해 평균인 1640포인트보다도 27% 낮은 수치다.

주요 항로의 컨테이너선 운임도 화물 확보를 위한 선사 간 경쟁이 가열돼 운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아시아-북미 서안 항로의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은 1636달러로 전주 대비 31% 하락했다. 아시아-북미 동안 항로도 사정은 비슷해 FEU당 2557달러를 기록 1주일새 23% 내려앉았다.

아시아-유럽 항로는 북미 항로보다 낙폭은 적지만 운임 하락 현상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 항로의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은 1052달러로 전주 대비 8.8% 내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병주 전문연구원은 “아시아-북미 항로는 10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선사들의 소석률 확보를 위한 운임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전반적 화물 수요 부진으로 적극적인 공급 조절 없이는 운임 반등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유럽 항로 역시 소석률 확보를 위한 운임 경쟁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미 상당 부분 (운임이) 하락해 추가 하락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국경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SCFI와 양대 기간항로의 컨테이너선 운임은 반등을 기대할 만한 유인이 당분간 없어 앞으로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까지 홍해 사태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간 물동량 증가로 SCFI와 항로별 운임이 고공 행진했지만 올해는 미국발 관세 부과로 인한 무역 전쟁, 물동량 감소, 컨테이너선 공급과잉 등으로 정기 선사들이 운임 하락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특히 현재로서도 공급과잉인 컨테이너선의 대량 신조 발주가 이어짐에 따라 전 세계 조선소에 발주된 컨테이너선의 발주잔량(Orderbook)은 이미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8월 말 기준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발주잔량은 995만TEU로 집계됐으며 업계에서는 1000만TEU 돌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다음 달 중순부터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를 시행함에 따라 글로벌 물동량은 계속 감소하고 운임 역시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컨테이너 해상운송 시장의 악재는 최대 국적 정기 선사인 HMM의 3분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견해다.

HMM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5% 감소한 2조6227억원, 영업이익은 63.8% 줄어든 23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주춤했던 실적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운임이었다.

하반기에도 운임이 약세인 점에 비춰 HMM의 실적 감소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달간 증권업계 전망에 따르면 HMM의 3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 미만으로 전년 대비 81.8%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4분기에는 컨테이너선의 전통적인 비수기까지 겹쳐 전반적인 시황 약세가 예상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HMM 인수를 저울질하는 포스코그룹의 고민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주력인 철강과 이차전지 사업이 글로벌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감소한 가운데 사업다각화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HMM 인수 시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SCFI·주요 항로의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세가 언제 회복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포스코가 섣불리 인수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대표 국적 선사로서 HMM이 갖는 무게와 상징성을 감안했을 때 불황 국면에서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춘 포스코그룹과 같은 대기업 집단에 HMM이 편입돼야 한다는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운임이 추가로 내려가면 HMM의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 있지만 동시에 매각 가격 협상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HMM은 체력이 우수한 대기업이 인수·소유해야 불황기를 버틸 수 있고 운임 상승 및 물동량 증가 등 시장 호황의 시그널이 올 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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