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일정을 확정하고 있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국 정상과 대표단 약 2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재계는 AI, 반도체, 파운드리, 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빅샷(거물)'들이 대거 국내를 찾는 만큼 한국 주요 기업들과 협력 성과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젠슨 황 CEO다. 그는 CEO 서밋 마지막 날인 다음 달 31일 단독 세션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별도로 회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과 차세대 로봇 등 제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가 유력시되는 상황이어서 조만간 HBM3E 12단 제품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말 출시되는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 '루빈'에 탑재되는 차세대 HBM4 경쟁에서도 선두 업체와 격차를 좁히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회동이 성사된다면 삼성전자가 차세대 제품인 HBM4에서 경쟁력 회복에 열의를 보이는 만큼 양사 간 동맹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이 HBM, 파운드리 등 핵심 사업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추가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4 공급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최 회장은 올해 초 CES에서 황 CEO와 만나 HBM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지난 8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도 이 회장과 함께 황 CEO를 만났다.
올트먼 CEO의 참석 여부도 큰 관심사다. 업계에선 '소버린 AI'를 추진하는 이번 정부와 협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한국 법인인 오픈AI코리아 출범식을 열면서 국내와 협업하는 데 더욱 적극적일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도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이 APEC 참석을 구체적으로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국내에 방한하면서 이번 행사가 한국 AI 관련 산업 성장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APEC을 계기로 국가 AI 생태계 전략을 세계와 나누고, AI로 풍성해질 미래 산업 경쟁력을 함께 만나는 동행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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