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최근 2차 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자 간담회를 열고 사업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1차 때와 동일한 총 540MW(메가와트) 규모로 추진한다. 육지 500MW, 제주 40MW로 잠정 계획했다. 사업 규모는 약 1조원이다. 공급 시기는 ESS 건설 기간이나 인허가 등을 고려해 오는 2027년 12월이다. 선정 결과는 올해 연말께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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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중앙계약시장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력거래소가 공고·입찰을 통해 ESS 중장기 계약을 조달한다. 국내에서 정부가 전국 단위로 처음 추진하는 조 단위 프로젝트다. 전력을 생산해 이를 저장할 장치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장기계약으로 ESS 조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총 계약기간은 15년이다.
지난 1차 사업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컨소시엄을 꾸려 3파전 경쟁 양상을 보였다. 1차 사업 결과 삼성SDI가 전체 물량 중 80%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SDI는 선정된 사업 대상자 8곳 중 총 6곳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주 표선과 전남 광양 등 나머지 2곳에서 수주했고, SK온은 수주하지 못했다. 올 하반기 2차 ESS 사업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온도 경쟁력을 갖춰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차 ESS 입찰은 가격지표 60점(정량), 비가격지표 40점(정성)으로 평가가 진행됐다. 이번 2차 입찰은 가격지표, 배점 등을 종합 검토할 방침인데, 최저가 방식은 유지하되 비가격지표를 50점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비가격지표 평가는 △계통연계 △산업경제 기여도 △화재 및 설비 안정성 △기술 능력 △주민 수용성 및 사업 준비도 △사업 신뢰도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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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북미에서 ESS 사업 수주를 따내면서 배터리 양산 경험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배터리 3사간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2차 사업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국내에서 라인을 전환해 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2차 사업을 따내기 위해 국내 생산을 확대하며 가격 외 비가격지표에서 점수를 더 얻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업 수주를 위해선 국내 생산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 공장 ESS용 삼원계 배터리 라인을 LFP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SK온은 충남 서산공장 전기차 전용 라인을 ESS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각각 고려 중이다. 공급 시기가 2027년 12월으로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으로, 기업들이 생산 라인 전환에도 시간을 벌 수 있다.
삼성SDI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삼원계 ESS 배터리를 앞세운다. 1차 당시 삼성SDI는 ESS용 배터리 셀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점이 산업·경제 기여도에서 우위를 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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