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임천일 외무성 부상과 왕아군(왕야쥔) 주북한 중국 대사 등의 환송을 받으며 전용기로 추정되는 북한 고려항공편(KOR621)을 통해 방중했다. 전날 오후 6시께(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최 외무상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초청으로 27~3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예고했었다. 최 외무상이 단독으로 방중한 것은 2022년 6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일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 수행차 중국을 방문했는데, 불과 3주 만에 다시 베이징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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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이나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외교 수장과 첫 단독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왕이 부장과 만나 지난 4일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하고, 다음 달 10일 예정된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 기념 열병식에 시진핑 주석 등 고위급 인사를 초청하는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 행사 중 5년이나 10년 단위의 이른바 정주년에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한 적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직접 참석한 만큼 시진핑 주석도 답방 차원에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70주년 행사가 열렸던 지난 2015년에는 당시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65주년 행사 땐 서열 9위인 저우융캉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가 각각 방북했었다. 2005년에는 우이 당시 국무원 부총리가 방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말 개최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미중 정상회담 등이 열릴 것으로 전망돼 관련한 대응 방안은 물론 북미 대화 가능성도 의제로 오를 수 있다.
최 외무상의 방중 일정이 3박 4일로 다소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진핑 주석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성사될 경우 김 위원장의 열병식 초청장이나 친서를 직접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8년 12월 당시 리용호 외무상은 단독 방중 일정에서 시진핑 주석을 면담했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안러경중(안보는 러시아·경제는 중국)의 일환으로 중국과 관계회복과 앙국 고위급 교류의 신호탄”이라면서 “북한은 당 창건 80주년 행사를 통해 체제 결속의 극대화를 꾀하려 하는데, 중국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경주 APEC 참석을 앞두고 북한을 먼저 배려하는 모양새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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