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한 개 화재에 무너진 ‘디지털 강국’… 국가전산망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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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한 개 화재에 무너진 ‘디지털 강국’… 국가전산망 올스톱

경기일보 2025-09-28 16:31: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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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가 소화수조에 담긴 배터리를 살피고 있다. 지난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무정전·전원 장치용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된 바 있다. 연합뉴스
28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가 소화수조에 담긴 배터리를 살피고 있다. 지난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무정전·전원 장치용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된 바 있다. 연합뉴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내 리튬이온배터리 하나에서 발생한 화재가 디지털 강국이라 불리던 대한민국의 국가 전산망을 마비시켰다. 사상 초유의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하면서 경기도를 비롯한 지방단체에서는 ‘민원대란’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고, 국가 정보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6일 오후 8시15분께 국정자원 5층 제7전산실 내 무정전 전원장치(UPS) 리튬이온배터리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배터리 지하 이전을 앞두고 사전 작업으로 배터리의 전원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UPS 배터리는 전기 공급이 중단되거나 전압 및 주파수가 변동되는 등의 장애가 생기더라도 전기 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들은 대부분 자력으로 대피했지만, 시스템 관리업체 직원 1명은 팔과 얼굴 등에 화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27일 오전 6시30분께 불을 초기 진화한 뒤 22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후 6시께 화재를 완전 진화했다.

 

또한 불에 탄 배터리를 밖으로 옮기는 작업도 모두 마쳤다. 전소한 배터리팩 384개를 서버에서 분리해 밖으로 반출했고, 열폭주가 우려되는 배터리는 물을 뿌리고 이동식 수조에 담가 냉각시켰다.

 

정보관리원은 당시 전산실의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항온·항습기가 화재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데이터 손실을 우려해 인위적으로 서버의 전원을 차단했다.

 

이로 인해 대국민 인터넷망 서비스 436개를 포함, 대전센터 내 전체 정부업무시스템 647개의 가동이 중단됐다. 정부 부처 홈페이지는 물론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와 우체국, 국민신문고 등이 모두 마비됐다.

 

특히 대전에 있는 조달청의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종합 전자 조달시스템 ‘나라장터’의 접속 차단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가 조달 업무 자체가 마비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계약 기준 국내 공공조달 규모는 225조1천억원인데, 이 중 64.5%에 달하는 145조1천억원이 나라장터에서 거래됐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김상호 국가위기관리센터장 등으로부터 관련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신속한 정부 시스템의 복구와 가동, 국민 불편의 최소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또 납세 등의 행정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발생하는 국민 불이익을 면밀히 살피고, 금융이나 택배, 교통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의 피해 발생을 각별히 챙기도록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화재로 인한 전산망 마비 사태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 ‘이중 운영체계 마련’ 등 근본적 보완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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