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손흥민이 정상빈을 상대로 뜨거운 9월 활약에 마침표를 찍었다.
28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2025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를 치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세인트루이스시티에 3-0 승리를 거뒀다. LAFC는 4연승을 달리며 승점 53점(서부 4위)을 확보했고 3위 미네소타유나이티드를 2점 차로 추격했다.
올 시즌 MLS 첫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LAFC의 손흥민과 세인트루이스의 정상빈은 각각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정상빈은 올여름 미네소타를 떠나 세인트루이스에 합류한 뒤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선배 손흥민은 후배 정상빈을 상대로 자신의 실력을 가감 없이 선보였다.
손흥민은 전반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상대 수비 압박에 고전하는 모양새였다. 최전방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를 당한 손흥민은 전방에 머물기 보단 2선 혹은 중원까지 내려와 팀의 빌드업을 도왔다. 손흥민의 움직임 덕분에 측면 공격을 주도한 부앙가와 스몰리아코프에게 많은 기회가 왔다.
부앙가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전반 막판 순간 자유로워진 손흥민이 여지없이 골 사냥에 성공했다. 추가시간 4분 스몰리아코프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상대 박스 안까지 과감하게 드리블했다. 워낙 빠른 속도로 치고 들어오다 보니 세인트루이스 수비진은 쉽사리 손흥민에게 붙지 못했다. 박스로 진입한 손흥민은 가까운 골대를 노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은 뜨거웠다. 후반 9분 모란이 왼쪽 공간으로 뛰어든 손흥민에게 전진 패스를 건넸다. 손흥민은 박스 안에서 순간 진행 방향을 오른쪽으로 꺾은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옆을 스쳤다. 손흥민이 LAFC의 역습을 이끌었다. 후반 12분 공을 몰고 전진한 손흥민이 오른쪽에 있는 팔렌시아에게 연결했고 팔렌시아는 곧장 땅볼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부앙가가 밀어 넣었으나 팔렌시아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취소됐다. 만일 득점이 됐다면 MLS 규정상 손흥민도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작성했다. 후반 15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 왼쪽 공간에 있는 스몰리아코프에게 연결했다. 스몰리아코프는 다시 손흥민에게 공을 내줬다. 손흥민은 고개를 들고 침착하게 다음 동작을 준비했는데 앞으로 한 번 툭 친 후 왼쪽 골문을 향해 강력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아쉽게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멀티골 포함 패스 성공률 87%(33/38),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1회, 공격 지역 패스 9회, 지상 볼 경합 성공 4회, 공중볼 경합 성공 2회, 피파울 3회 등 기록하며 이날 경기 최고인 AI 평점 9점을 받았다.
손흥민이 뜨거운 9월에 마침표를 찍었다. 멀티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9월 MLS 4경기에서 7골 2도움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득점포를 이어가면서 올 시즌 8경기 8골 3도움을 뽑아내고 있다.
한편 정상빈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65분을 소화했다. 전반전 활발한 움직임으로 전반 25분 유효 슈팅을 한 차례 기록했으나, 이후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후반 20분 교체 아웃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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