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오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유통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맞이에 분주하다. 이번 조치는 방한 관광 수요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방침으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코로나19 유행 이후 침체됐던 중국인 관광객 수요 회복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 추이는 외부 요인에 따라 크게 요동쳤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800만명에 달했던 중국인 방한 관광객은 2017년 사드 사태로 417만명으로 반토막 났다. 이후 2019년까지 약갼의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에는 68만명 수준까지 급감했다. 지난해 460만명으로 다시 회복세를 타며 반등과 함께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이어, 오는 29일 한국의 중국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정책이 시행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됐다.
이에 따라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외국인 고객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간편결제와 외국인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며 대응한다. GS25는 올해 1~8월 외국인 간편결제 매출이 전년 대비 66.5%, 2023년 대비 312.9% 늘었다. 전통 강세 품목인 바나나우유·맥주 외에도 하이볼, 디저트빵, K팝 앨범 등이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CU는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전국 600여 점포에서 즉시 부가세 환급 서비스를 운영한다. 사후 환급 절차 없이 바로 부가세가 차감된 금액으로 결제할 수 있는 편의성 서비스다. 세븐일레븐은 위챗페이·롯데면세점과 협업해 쿠폰을 제공하고, 관광 상권 매장에 즉석라면존과 환전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롯데마트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서울역 제타플렉스 등 10개 거점 매장에서 오는 30일부터 내달 15일까지 ‘K-푸드 페스타’를 개최한다. 김스낵, 건강식품, K-뷰티 등을 할인 판매하며, 일본·중국 시장을 겨냥한 현지 광고와 SNS 채널 운영으로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선다.
신세계면세점은 무비자 입국 시행과 국경절·추석 연휴에 맞춰 명동점과 온라인몰에서 K-뷰티·식품 팝업, 사은품 증정, 최대 50% 할인전 등 ‘복(福) 마케팅’을 진행한다. 특히 새로 문을 연 식품 전문관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을 끌어올리며 주요 체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알리페이·위챗페이 고객에게 일정 금액 이상 결제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의 외국인 맞춤 전략은 실제 소비 패턴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쇼핑 장소는 로드샵(48.4%)으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늘었고, 백화점은 35.9%로 3.5%포인트 줄었다. 올리브영, 다이소 등 로드샵 매장에서는 생활용품과 K-뷰티 상품이 주요 구매 품목으로 부상하며, 전통적인 고가 위주 소비가 분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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