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철 생선이 있다. 바로 전어다. 구워진 전어 냄새를 맡으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가을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생선이다. 하지만 매년 가격이 급등하면서 쉽게 사 먹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금값 생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무려 70% 가까이 가격이 내려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에서 충남 서천산 전어의 1kg 평균 낙찰가는 1만2800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7200원에 비하면 66% 이상 저렴해진 수치다. 전어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낮은 염도의 바다에서 자라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 또 전어는 낮은 수온을 좋아해 올해와 같은 조건에서 어황이 개선됐다. 이렇듯 전어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만큼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전어의 특징을 자세히 살펴본다.
한입에 담긴 가을 보약
전어는 오메가-3 지방산과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적이며, DHA와 EPA는 뇌세포 활성화를 촉진해 기억력과 두뇌 발달에도 좋아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노년층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칼슘과 비타민D도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E와 니아신 같은 항산화 성분은 피부 노화를 늦추고 탄력을 유지한다. 아연과 철분은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 회복에 좋다. 타우린과 글루탐산은 간 기능 개선과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전어는 지방이 많은 생선이라 과식하면 소화 불량이나 체중 증가,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어 적당량만 먹는 것이 좋다.
비늘과 눈빛만 보면 안다
전어를 고를 때는 눈과 아가미, 비늘과 광택, 탄력과 냄새를 살펴야 한다. 눈이 맑고 투명하며 아가미가 선홍색을 띠는 것이 신선한 생선이다. 눈이 탁하거나 아가미가 어두운색이면 피해야 한다. 비늘이 단단히 붙어 있고 몸이 은빛으로 반짝이는 것도 핵심이다.
또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살이 금방 복원되면 신선한 전어지만, 눌린 자국이 남거나 물렁거리면 상태가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냄새까지 함께 확인해야 하는데, 신선한 전어는 바다향이 나고 암모니아 냄새나 강한 비린내가 난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즐기는 전어 요리
전어는 구이로 즐기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 팬에 종이 포일을 깔고 기름을 넉넉히 두른 뒤 센불에서 전어를 올려 양면을 노릇하게 굽는다. 칼집 안쪽 살이 하얗게 익으면 중불로 줄여 바싹 구우면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고소하다. 이렇게 구워낸 전어는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우게 만든다.
특별하게 전어대파찜으로 요리해도 좋다. 전어 7마리에 칼집을 내고 국간장과 맛술을 끼얹어 20분간 밑간한다. 냄비에 대파와 양파를 깔고 전어를 올린 뒤, 쌀뜨물에 된장 1큰술, 매실청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을 섞은 양념장을 붓는다. 중간 불에서 뚜껑을 열고 쪄낸 뒤 전어와 채소가 무르익으면 청양고추와 붉은 고추를 얹고 한 번 더 끓인다. 마지막에 들기름 1큰술을 두르면 고소함이 더해진 전어대파찜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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