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곽민구 기자ㅣ새벽을 여는 습관은 단순한 생활 패턴을 넘어 기업의 전략적 축으로 작동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경영자들은 방해받지 않는 이른 시간대를 활용해 사고•준비하며 경쟁을 앞서간다.
애플 CEO 팀 쿡은 매일 새벽 3시 35분에 하루를 시작한다. 수백 통의 이메일을 확인하고,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며 오전 업무 전 스케쥴을 정리한다. 그는 이 같은 아침 루틴을 통해 하루를 ‘준비된 상태’로 맞이함을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혀왔다.
스타벅스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 하워드 슐츠 역시 새벽 4시경 일어나 매장 지표를 확인, 오전 6시 전에는 사무실에 도착한다. 이른 아침 전략 점검 루틴은 스타벅스가 강조해온 ‘고객·직원 중심 경영’을 반영한다.
국내에서도 새벽형 리더들이 있다. 넥써쓰 장현국 대표는 새벽 3~4시 기상을 원칙으로 삼는다. 장 대표는 새벽 시간대에 직접 SNS를 통해 시장 상황과 기업 비전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대표는 최근에도 '한국은 새벽 3시입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오는 30일 출시를 앞둔 블록체인 게임 '로한2 글로벌'과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 ‘크로쓰 웨이브(CROSS Wave)’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습관은 장 대표가 반복적으로 강조해온 ‘속도와 집중’ 전략과 맞물려 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과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하는 넥써쓰가 플랫폼 경쟁에서 선점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먼저 움직이고, 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내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루틴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
실제로 그는 플랫폼 구축을 위해 메인넷·지갑 개발 등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장, 속도를 이유로 상장사 인수를 선택한 전략도 강조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공동대표도 대표적인 새벽형 CEO 중 한명이다. 그는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어 자정에서 새벽1시 사이에 기상하는 독특한 패턴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새벽형 CEO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취 지향성에 있다. 방해받지 않는 시간대에 사고와 결정을 선행함으로써 시장 변화를 앞서 학습하고, 동시에 체력 관리로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
아침형(새벽형) 혹은 저녁형 CEO의 수면 습관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순히 기상과 취침 시각 때문만은 아니다. 기상부터 취침 순간까지 이어지는 일과 속에는 그들 만의 경영 철학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새벽을 활용해 집중력을 극대화하고, 늦은 밤 사고를 정리하며 전략을 짜는 이들도 있다. 방식은 달라도 그 배경에는 자신에게 맞는 리듬을 찾아낸 고유한 철학이 자리한다.
중요한 것은 경영자들 자신이 선택한 생활 리듬과 경영 철학의 연결이다. 기상 습관은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 핵심은 이를 통해 스스로 만든 규칙을 꾸준히 지키고 조직의 방향성과 일관되게 이어가는 힘이다. 이런 습관이 쌓여 리더십과 신뢰를 형성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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