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비엔날레 총감독 "K팝·K뷰티처럼 K아키텍처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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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비엔날레 총감독 "K팝·K뷰티처럼 K아키텍처도 가능"

연합뉴스 2025-09-27 17:2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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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헤더윅 개막포럼서 기조연설…"건물 외관도 공공에 기여해야"

"개방적이고 유머러스하고 자연과 가까워야…서울이 해법 줄 수 있는 장소"

오세훈 "효율·기능 위주 획일적 건물 벗어나 창의·독창적 건축 유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참석한 오세훈 시장과 헤더윅 총감독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참석한 오세훈 시장과 헤더윅 총감독

(서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열린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특별인터뷰에서 서울시 공공건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토머스 헤더윅 총감독. 2025.9.27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우리의 세상은 점점 비슷해지고 개성이 없어지고 건조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도시를 가도 차이를 못 느낍니다. 저는 이런 '지루함의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다고 봅니다."

'제5회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2025'(이하 서울비엔날레) 총감독인 토머스 헤더윅은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비엔날레 개막 포럼 기조연설에서 현대 문명과 건축의 문제점을 이같이 진단했다.

스스로를 '소통가(커뮤니케이터)'라고 칭하는 헤더윅은 건축, 도시계획,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창조적 작업을 해온 세계적 건축가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그는 건물의 외관을 화두로 던졌다.

헤더윅은 "'기능이 중요하지 외관이 뭐가 중요해'라는 편견이 있는데 감성도 기능"이라며 빌딩 밖을 지나는 사람들이 빌딩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다는 점에서도 외관은 공공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헤더윅은 영국의 경제학자 노리나 허츠의 저서 '고립의 시대'를 언급하며 물리적 연결의 공간으로서 건물의 역할을 강조했다.

헤더윅은 "우리는 인터넷이 우리를 민주화시키고 우리가 서로를 더 이해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의 알고리즘은 우리를 더 분열시키고 사람들을 더 외롭게 하고 서로를 더 증오하게 만들었다"며 "하이퍼 디지털화된 세계에서 이 물리적인 세상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헤더윅은 또 '빨리빨리' 문화를 한국 사회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높이 평가하면서도 효율성과 비용 절감에만 매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개방적이고 너그럽고 장식적이고 디테일이 많고 유머러스하고 자연과 가까운 환경이 필요하다"며 "서울 그리고 대한민국이 정말 전 세계에 해법을 줄 수 있는 장소"라고 했다.

이어 그는 "서울은 정말, 진심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도시"라며 "K-팝에서 K-뷰티, K-드라마, K-푸드에서 최고의 국가이며 K-아키텍처(Architecture·건축)도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빨리빨리'에만 집중을 하다 조금 문제가 있다"며 "어떤 건물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 열린 대화와 공공의 대화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참석한 오세훈 시장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참석한 오세훈 시장

(서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열린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특별인터뷰에서 서울시 공공건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9.27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럼에서는 헤더윅과 배우 이정재, 오세훈 서울시장이 함께하는 특별 인터뷰도 진행됐다.

이정재는 "서울 거리를 걷다 보면 건물들의 표정이 느껴지는데, 단순한 개발과 확장이 아닌 시민 행복을 위한 외관 변화라는 점이 반갑고 자랑스럽다"며 "매일 접하는 일상의 건축물, 거리, 공간들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헤더윅도 "결국 우리가 원하는 도시는, 단순히 기능적으로 효율적인 도시가 아니라 걷고, 쉬고, 즐기며 감정적으로 치유 받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또 '지루한 건물은 그만 짓고 건축가들에게 날개를 달아달라'는 헤더윅의 요청에 오 시장은 동의한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이어 건축가들의 상상력을 북돋기 위한 서울시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오 시장은 "시민들에게 행복감을 주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외관이 만들어지려면, 성냥갑이 아닌 디자인적 요소가 들어간 건물이 만들어지려면 일단 건축비가 많이 들어간다"며 "그래서 항상 건축주들은 망설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작가적 상상력이 활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창조적 건축물을 지을 경우 서울시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높이 제한도 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혁신 건축물이라고 해서 미리 건축가로부터 디자인을 받고, 그것이 어느 정도 서울시의 기준에 부합할 경우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시도를 하고 있다. 실제로 그것이 구현된 건축물들이 꽤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더 창의적인 건축물을 짓기 위해 '공공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헤더윅의 지적에 오 시장은 자유로운 발상을 자유롭게 실행해낼 수 있는 행정 환경과 건축 프로세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참석한 오세훈 시장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 참석한 오세훈 시장

(서울=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포럼'에서 환영사하고 있다. 2025.9.27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 시장은 "각종 건축물이 지어질 때는 심의라는 절차를 거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런 것들이 때로는 작가들의 상상력을 제약하는 폭력으로 작용할 때가 있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심의라는 절차를 피하거나, 인허가 절차를 생략할 수는 없다"면서도 진행 과정에서 최대한 상상력이 꽃 피어나고 창의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건축은 생활공간이자 동시에 예술작품"이라며 "서울시는 과거 효율·기능 위주 획일적 건물에서 삶의 질과 품격을 높이기 위한 창의적·독창적 건축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비엔날레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을 주제로 11월 18일까지 열린송현 녹지광장, 광화문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등 도심 곳곳에서 진행된다.

개막 포럼은 28일까지 이틀간 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둘째 날은 헤더윅이 직접 이끄는 주제전 현장 투어로 문을 연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에 설치한 '휴머나이즈 월'과 '일상의 벽'을 함께 둘러본 뒤 '사랑받고 오래 지속되는 건축물'을 주제로 포럼을 이어간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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