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먹통’ 강경했던 정부…정작 화재나자 네이버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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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먹통’ 강경했던 정부…정작 화재나자 네이버에 'SOS'

이데일리 2025-09-27 11:21: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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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정부가 민간 플랫폼 ‘네이버’에 대국민 공지를 의존하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졌다. 공공 시스템이 멈추고, 민간 포털이 정부 알림판 역할을 대신한 것이다.

네이버 행정안전부 공지 갈무리 (사진=네이버)


행정안전부는 27일 “다수 행정서비스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며 공식 대국민 공지를 포털사이트 네이버 공지 페이지에 게시했다. 정부가 자체 인프라가 아닌 민간 플랫폼을 통해 재난 관련 행동 요령을 안내한 건 전례 없는 일이다.

실제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 상단 공지 영역에는 ‘스마트 검색결과 테스트’, ‘구독탭 개편 안내’ 같은 자사 공지와 함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대국민 공지’가 가장 위에 노출돼 있다. 해당 공지는 행안부 명의로, 현재 중단된 정부서비스 현황과 이용 전 확인 방법, 대체사이트 링크 등을 담고 있다.

네이버는 월간활성이용자(MAU) 4000만명을 보유한 국내 1위 포털로, 이미 기상특보, 시간별 날씨, 전국 재난문자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재난 포털’ 기능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정부 전산망이 불능 상태에 빠지고, 네이버가 ‘공식 알림판’ 역할까지 맡은 상황은 초유의 사례다.

앞서 26일 밤 대전 국정자원 본원에서 UPS(무정전 전원장치) 배터리 교체 중 발생한 화재로 서버 냉방 시스템이 멈췄고, 이에 따라 정부는 전체 647개 전산시스템을 선제 차단했다. 이 여파로 정부24, 국민신문고, 모바일 신분증, 법제처 온라인 서비스 등 약 70개 주요 시스템이 일부 마비됐다.

특히 2022년 ‘카카오톡 먹통 사태’ 이후, 정부는 민간 플랫폼에 클라우드 다중화·백업 체계를 사실상 의무화하며 강도 높은 재난 대비를 요구해왔다. 그런 정부가 정작 자체 전산망에 대한 기본적인 이중화 대비 없이 사실상 손 놓고 있다가 민간 플랫폼에 공지를 위탁한 셈이다.

IT업계에선 민간엔 대비책을 강제하고, 정부는 준비 안 된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라는 지적도 비판도 나온다. 실제 국정자원은 백업센터 및 DR(재해복구) 시스템을 일부 갖췄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태에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정부 전산망 마비라는 초유의 사태가 닥친 만큼 필요한 요청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례없는 상황인 만큼 정부 요청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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