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네이버가 두나무와의 ‘빅딜’ 기대를 발판으로 코스피 급락장 속에서도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인터넷 플랫폼 1위 네이버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전략적 결속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그간 박스권에 머물렀던 주가 흐름이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네이버는 전장 대비 0.98%(2,500원) 오른 25만6,5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 넘게 급락하며 대형주 전반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동력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지분 교환 추진 보도였다. 25일 양사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고, 네이버는 해명 공시에서 추진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해당 이슈가 부각된 25일 네이버 주가는 장중 급등하며 하루 새 11% 넘게 뛰었다.
수급도 빠르게 반응했다. 기관투자가는 25~26일 이틀간 네이버를 5,490억 원 순매수하며 전 종목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사들였다. 개인은 같은 기간 2,590억 원 순매도해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았고, 외국인도 2,320억 원 순매도로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
거래도 급증했다. 25일 네이버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집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네이버 투자자 8만6,720명의 평균 매수단가는 27만64원, 평균 수익률은 -5.02%로 집계됐다.
네이버 주가는 2021년 ‘동학개미’ 열풍 당시 40만 원대를 기록하며 ‘국민주’ 반열에 올랐지만, 이후 조정을 거쳐 지난 8월엔 15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올 6월 반등 국면에서 29만5,000원까지 회복했으나 7~8월엔 20만 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며 박스권을 형성했다.
같은 플랫폼 대장주인 카카오가 AI(인공지능)와 스테이블코인 기대를 바탕으로 8월 이후 상대적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네이버는 같은 기간 9% 하락하며 소외된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이번 거래 기대가 부각되며 양사 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축소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이번 ‘빅딜’이 네이버의 기업가치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고 본다. 독보적 1위 점유율을 가진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 산하로 편입될 경우,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와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 확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 손익 개선과 가상자산거래소라는 신규 사업 확장, 스테이블코인 사업 진출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물론 네이버 전체의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카카오는 기존 보유 중인 두나무 지분 처리 딜레마와 카카오톡 개편 후폭풍 등이 겹치며 전일 주가가 6% 넘게 급락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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