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컬트렌드] K-뮤지컬의 스크린 진출…‘프랑켄슈타인’이 보여준 유통 구조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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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컬트렌드] K-뮤지컬의 스크린 진출…‘프랑켄슈타인’이 보여준 유통 구조 혁신

뉴스컬처 2025-09-27 09:49: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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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국내 창작뮤지컬의 영상화가 또 하나의 진화를 맞았다. 지난 18일 개봉한 '프랑켄슈타인 : 더 뮤지컬 라이브'가 무대와 스크린의 경계를 허물며 국내 공연실황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프랑켄슈타인 : 더 뮤지컬 라이브'는 정교한 영상 연출과 돌비 애트모스 입체 사운드를 통해 무대 위 감동을 극장 안에서 재현하고 있다. 특히 한국 창작뮤지컬의 산업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공연예술과 영화산업이 결합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의 미래를 가늠케 한다.

'프랑켄슈타인: 더 뮤지컬 라이브'. 사진=EMK뮤지컬컴퍼니
'프랑켄슈타인: 더 뮤지컬 라이브'.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지난 몇 년간 공연실황 영화는 해외 유명 라이선스 작품들의 기록과 재생산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프랑켄슈타인 : 더 뮤지컬 라이브'는 국내 창작뮤지컬이 가진 독창성과 예술적 깊이를 영상으로 세밀하게 구현해내면서 그 한계를 넘었다. 메가박스 단독 개봉이라는 제한적인 유통 구조에도 불구하고, 개봉 나흘만에 3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개봉한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12일),  2016년 '미스사이공' 25주년 특별 공연 (10일) 보다 빠른 속도이다. 관객 평점 9.70점, 네이버 네티즌 평점 9.47점이라는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점은 관객들이 단순한 기록물이 아닌, 하나의 완성도 높은 예술작품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 같은 성과는 무엇보다 배우 규현과 박은태의 섬세한 내면 연기와 폭발적인 가창력이 화면과 음향 기술을 통해 극대화된 덕분이다. 기존 공연에서는 미처 다 포착하지 못했던 디테일한 감정선과 표정 변화가 카메라 렌즈를 통해 생생히 전달되면서, 관객들은 무대와는 또 다른 차원의 몰입과 감동을 경험한다. 이는 공연 실황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예술을 ‘재창조’하는 새로운 방식임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무대예술의 영상화’와 ‘영화관 상영’이라는 새로운 유통 구조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뮤지컬 공연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을 전제로 한 예술 형태였다. 하지만 공연실황 영화가 극장 상영이라는 유통 경로를 통해 관객층을 확장하면서, 공연과 영화라는 두 매체가 가진 강점을 결합하는 새로운 소비 방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공연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 재활용’과 ‘시장 다변화’라는 문화산업의 필수적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유통 구조는 특히 한국 창작뮤지컬 산업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해외 라이선스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제작 뮤지컬을 영상 콘텐츠로서 다각화하는 과정은 작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기존 공연 팬뿐 아니라 영화 관객층까지 흡수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또한 지역적·시간적 제약 없이 공연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접근성 향상은 문화 향유의 민주화와도 맞닿아 있다. 이에 따라 영상화된 공연은 ‘기록’ 이상의 문화적 자산으로서 재평가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김지원 부대표가 강조했듯, '프랑켄슈타인 : 더 뮤지컬 라이브'는 K-뮤지컬 산업 전반의 영상화 전략과 유통 구조 혁신을 실질적으로 입증하는 사례다. 이는 한국 공연예술이 기존 무대 공연을 넘어 새로운 문화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며, 한국 창작뮤지컬이 세계 문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 될 전망이다.

무대인사와 관객과의 직접 소통 역시 새로운 유통 구조 속에서 만들어지는 복합적 문화 경험의 일환이다. 공연 실황 영화가 단순한 영상물이 아니라, 현장감과 커뮤니티 경험을 확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공연예술과 영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 생태계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프랑켄슈타인 : 더 뮤지컬 라이브'는 무대예술과 영화가 상호 보완하며 발전하는 과정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한국 창작뮤지컬의 저력과 영상화 기술의 결합은 국내 문화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신호탄이다. 앞으로 국내 창작뮤지컬 실황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지, 그리고 새로운 유통 구조가 공연예술과 영상콘텐츠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와 관심이 모인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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