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때로 사랑은 마치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손에 닿지 않는 꿈 같다. 가까이 두고 싶지만, 현실이라는 무게에 눌려 쉽게 붙잡을 수 없는 그런 청춘의 순간. 지난 26일 방송된 JTBC ‘마이 유스’ 7, 8회는 바로 그 안타까운 사랑의 한 페이지를 아름답고도 처연하게 그려냈다.
선우해(송중기 분)는 난치병이라는 무거운 운명을 홀로 감내하며, 사랑하는 성제연(천우희 분)에게 차마 자신의 아픈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그래서 선우해는 “지금은 곤란하다”며 고백을 거절하고, 때로는 “싫다”라는 거짓말로 성제연의 마음을 애써 밀어낸다. 그 거짓말 뒤에는 자신을 아끼는 진심과, 성제연을 지키기 위한 슬픈 선택이 숨겨져 있었다.
비를 맞으며 우산 없이 선우해를 기다리는 성제연의 모습은 애절한 기다림과 헌신을 상징했다. 그러나 선우해는 그 모든 사랑을 지키기 위해 이별을 택한다. “네가 나 때문에 울고 외로워하는 걸 볼 수 없다”는 그의 말은, 사랑이 때로는 놓아주는 것임을 절절히 깨닫게 했다.
술에 취해 찾아간 성제연에게 선우해가 털어놓은 진실은 두 사람 사이에 놓인 무거운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하지만 이별 앞에서도 성제연은 그를 끝까지 붙잡으려 한다. 선우해가 거짓말로 상처를 남기고 떠난 자리에서, 성제연을 간절히 찾는 그의 모습은 아직 끝나지 않은 사랑의 서사를 예고한다.
‘마이 유스’ 7, 8회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아픔, 그리고 운명에 맞서는 청춘의 이야기를 시적이고도 섬세하게 펼쳐냈다. 지난 26일 방송분은 마음속 깊은 곳을 울리는 진한 여운을 남기며, 두 주인공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를 모았다. 송중기와 천우희가 그려낸 이별과 그리움의 미묘한 감정선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경험했을 청춘의 초상을 마치 한 편의 서정시처럼 다가오게 한다.
과연 선우해는 자신의 무거운 현실을 넘어 성제연을 붙잡을 수 있을까. 이 가슴 저미는 질문은 앞으로의 이야기에 깊은 울림을 남기며, ‘마이 유스’가 그려내는 청춘의 서사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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