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뜻밖의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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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뜻밖의 '동물'

위키푸디 2025-09-27 04: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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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자료 사진. / kazutaka.Japan-shutterstock.com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는 오후, 공원 벤치에 앉아 있으면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짧고 단순하지만 힘차게 이어지는 재잘거림이다. 한때는 동네 길모퉁이나 시골 논둑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참새 무리의 울음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소리를 듣기 어려워졌다. 도시 풍경 속에서 자연스레 함께했던 참새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 참새는 어떤 새인가

참새 자료 사진. / Tao Jiang-shutterstock.com

참새는 참새목 참샛과에 속하는 조류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전역과 유럽까지 넓게 퍼져 있다. 크기는 약 14cm로 소형에 속하지만 체격에 비해 활발한 움직임과 재잘거리는 울음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깃털은 갈색과 회색이 섞여 있으며, 수컷은 머리 윗부분이 선명한 갈색을 띠고 뺨에는 흰색 무늬가 자리 잡아 쉽게 식별된다. 암컷은 수컷보다 색이 흐리지만 무리를 지어 다니기에 구분은 어렵지 않다.

식성은 잡식성이어서 곡식과 씨앗, 곤충을 모두 먹는다. 곡식이 여물기 전에는 작은 곤충을 집중적으로 먹는데, 모기와 나방, 개미, 작은 메뚜기 등이 주요 먹이다. 농경지에서는 곡물에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해충 개체를 줄여주는 역할도 해왔다.

중국에서는 참새가 곡식을 훔쳐 먹는 해로운 새로 규정돼 1950년대에 대규모 박멸 운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참새가 줄어들자 해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농작물 피해가 더 커졌다. 이는 참새가 곡식만 먹는 존재가 아니라 생태계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새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된다.

2. 서식과 생활 방식

참새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참새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참새는 사람과 가까운 곳에서 살기를 좋아한다. 농촌에서는 창고나 집 주변, 도시에서는 건물 틈이나 간판 뒤, 전봇대 구멍 같은 작은 공간을 둥지로 사용한다. 참새 둥지는 크기가 크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잡동사니처럼 보이는 재료로 아늑하게 만든다.

둥지에서 번식기는 주로 봄에 이뤄지며, 보통 한 번에 4~6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흰색 바탕에 작은 얼룩이 있어 보호색을 띤다. 수컷과 암컷이 번갈아 알을 품고 새끼가 부화하면 함께 먹이를 물어 나른다. 새끼에게는 주로 곤충을 먹인다. 이는 새끼가 빠르게 자라도록 단백질이 풍부한 먹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회성이 강한 것도 특징이다. 참새는 늘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먹이를 찾을 때도 여러 마리가 함께 움직이고, 위험을 감지하면 동시에 날아올라 포식자를 피한다. 무리를 이루면 경계와 방어에 유리하기 때문에 혼자 있는 참새는 드물다. 사람과 가까이 살아가지만 경계심은 매우 크다. 발소리나 인기척만으로도 순식간에 날아올라 멀리 도망친다. 이런 습성 때문에 도시공원에서도 참새를 가까이 보기란 쉽지 않다.

참새는 일상적인 곡식뿐 아니라 계절에 따라 다양한 먹이를 찾는다. 봄과 여름에는 곤충이 풍부해 곤충 섭취 비중이 높아지고, 가을에는 낟알을 먹으며 겨울에는 씨앗과 저장된 곡물을 중심으로 살아간다. 이런 먹이 습성은 농민에게 득이 되기도, 해가 되기도 한다. 해충을 잡아줄 때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곡식이 여물면 낟알을 훼손해 미움을 사기도 했다.

3. 줄어든 참새와 도시의 변화

참새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참새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1990년대까지만 해도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참새는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 대기 오염과 소음, 녹지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또한 도시 곳곳에 늘어난 길고양이는 참새에게 큰 위협이 됐다. 참새는 크기가 작아 길고양이의 주요 사냥 대상이 되었고, 안전한 번식지가 사라지면서 생존에 불리해졌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대량으로 들여온 비둘기가 도심에서 급격히 늘어난 것도 참새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비둘기는 인간 생활 공간에 잘 적응하는 새다. 광장이나 건물 옥상, 다리 밑에서도 집단으로 번식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가리지 않고 먹는다. 환경 변화에 둔감하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비둘기와 달리, 참새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차이가 도시 생태계에서 두 새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지금의 도시에서는 비둘기가 흔한 풍경을 차지했지만, 참새는 외곽 지역이나 숲, 중소 도시의 녹지에서 여전히 무리를 지어 살아간다. 서울에서도 강서구처럼 산과 녹지가 인접한 지역에서는 참새 무리를 종종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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