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에너지머티리얼즈 또 황산 누출…반복되는 안전 불감증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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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에너지머티리얼즈 또 황산 누출…반복되는 안전 불감증 ‘도마 위’

뉴스락 2025-09-26 16:19: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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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경북 포항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 또다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잇단 사고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안전 대책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 15분경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에너지머티리얼즈 공장에서 황산이 탱크 주입 과정 중 약 1리터 가량 누출됐다.

이 과정에서 황산이 작업자 쪽으로 분사되며 근로자 2명이 손과 목 부위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즉각 밸브를 잠그고 누출액을 수거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정병준 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사고 다음날이 25일 전 직원에게 보낸 사과문에서 "사고로 부상을 입은 직원과 가족께 심려를 끼쳐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현장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으나 위험 요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유사한 사고가 반복된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해당 회사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에도 황산이나 화학물질 누출 사고를 일으킨 전력이 있으며, 당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실질적 안전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현장 근로자들의 지적이다.

노조 측은 “압력 계기판 설치와 같은 기본적인 안전장치 보강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법적 의무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거부했다”며 “위험 요인을 방치한 채 반복되는 사고를 외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과거 사고 당시 비상 세안대가 동파돼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례도 제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단순한 현장 부주의 차원을 넘어 기업의 구조적 안전 불감증을 드러낸 사례라고 진단한다. 안전 투자를 비용이 아닌 필수 경영 과제로 전환하지 않는 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기업에서의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산하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 등 관계 당국은 현재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만약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될 경우, 기업 경영진에 대한 형사 책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재활용은 차세대 친환경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안전 리스크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산업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투자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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