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스미스 사장, "회사 표준 서비스 약관에 위반"
[포인트경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가 이스라엘 군부대 일부에 클라우드 및 AI(인공지능)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감시에 자사 기술을 사용됐다는 보도에 따른 자체 조사 결과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스라엘 군부대 일부 서비스 중단' /BBC 갈무리
26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MS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회사의 기술을 사용해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감시를 하는 것은 회사의 표준 서비스 약관에 위반되는 것"이라며 서비스 중단 조치를 발표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결정이 회사가 이스라엘과 함께 하는 다른 사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의 정예 정보 부대인 '8200부대(Unit 8200)'가 사용하던 애저(Azure)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의 일부 저장 용량 및 특정 AI 서비스 구독이 중단되었다. 8200부대는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하여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수백만 건에 달하는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수집, 저장, 분석하는 대규모 감시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MS는 이스라엘과의 계약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직원들의 항의 시위와 외부 비판에 직면해 왔다. 직원들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가 이스라엘 군의 군사작전에 사용되어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를 초래한다고 주장해 왔다. MS는 이전에 민간인을 표적으로 하는 데 기술이 사용되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이번 언론 보도를 계기로 외부 법무법인을 통해 재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일부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8200부대의 특정 서비스에 한정된 것이며, MS와 이스라엘 군 전체와의 광범위한 상업적 협력 관계나 다른 서비스 제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가자 전쟁 이후 미국 기술 기업이 이스라엘 군대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철회한 최초의 사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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