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럼프 "우크라, 원래 영토 수복 가능해"…러우 전쟁 새 국면 접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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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 "우크라, 원래 영토 수복 가능해"…러우 전쟁 새 국면 접어드나

폴리뉴스 2025-09-26 15:06:54 신고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이하 현지 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후 우크라이나가 원래 영토를 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영토 편입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러시아가 휴전 협정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등 러시아를 향해 던진 '말폭탄'의 진의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트럼프, 젤렌스키 만난 후 "우크라이나 영토 수복"…푸틴에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자회담에서 나토 국가들이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러시아 드론과 항공기가 나토 회원국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는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러시아 항공기는 지난 10일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데 이어, 19일 핀란드만 상공에서 에스토니아 영공에 무단 진입해 약 12분간 머물렀다. 당시 나토 소속으로 발트해 일대 공중 감시 임무를 수행 중이던 이탈리아 공군 F-35 전투기가 출격해 대응했다.

21일에도 러시아군 정찰기가 교신 없이 발트해 남부 공역을 비행해, 독일군·스웨덴군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 22일 덴마크와 노르웨이 수도 상공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나토 회원국은 지난 22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향후 나토 영공을 침범하는 러시아 전투기나 드론은 격추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해왔으나, 일련의 휴전 중재 노력에 러시아가 호응하지 않자 최근 들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발언 역시 러시아에 한층 강경해진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종료 후에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략을 막아내고 영토를 수복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적, 경제적 상황을 파악하고, 러시아의 경제적 어려움을 목격한 결과, 우크라이나는 유럽연합의 지원 하에 본래 형태대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되찾기 위한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간과 인내, 재정 지원이 충분하다면 전쟁이 시작댔을 때의 원래 국경을 회복하는 것은 매우 가능한 선택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진정한 군사 강국이었다면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을 전쟁을 무의미하게 3년반 동안 계속해왔다"며 "이는 러시아를 빛내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을 '종이 호랑이'처럼 보이게 할 뿐이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정신을 가진 우크라이나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그들의 국가를 원래 형태 그대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며, 어쩌면 그 이상을 이룰 수도 있다"고 적었다.

아울러 "푸틴과 러시아는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처해져 있고, 지금이 우크라이나가 행동할 때"라며 "어쨋든 양국 모두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며, 우리는 나토가 원하는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무기를 공급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영토탈환' 첫언급…트럼프, 우크라전 출구 전략?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입장을 바꾸자 그 배경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국제안보책임자 닐 멜빈 박사는 24일 로이터 통신에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유럽이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멜빈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은 더 복잡하다는 것은 인정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분명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를 '우크라이나와 유럽 외교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지원 약속 없이 우크라이나를 독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전에서 미국의 주도적인 역할에 거리를 두고, 그 책임을 유럽에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야로슬라바 바르비에 연구원도 "푸틴 대통령이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르비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효과적인 평화 중재자'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유럽과 러시아에 책임을 전가함으로써 출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우크라이나전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더라도 그건 트럼프 대통령 탓이 아닌 게 된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서방의 당국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제 우크라이나 지원은 유럽의 몫'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실질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의미 있는 반격을 가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제공하기 꺼려온 무기를 대거 투입해야 하고, 우크라이나가 현재로서는 동원하기 힘든 수만 명의 신규 병력도 필요한데 이를 유럽에게 떠넘기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 "대러 강경발언, 협상 전술일 뿐"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수복' 발언은 크렘린궁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협상 전술"이라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24일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고 있는 것은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면 전쟁을 계속하도록 내버려두라. 그러면 우리는 계속해서 나토에 무기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발언은 결국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마주 앉게 하려는 압박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메시지 몇시간 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전쟁은 전장이 아닌 협상 테이블에서 끝날 것이라고 말해 전쟁 지속이 아닌 협상으로 종전을 이루려는 기존 미국 정책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 압박성을 넘어 러시아를 향한 실제적인 움직임, 즉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경제적·군사적 지원이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하루 전 회담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WP에 "트럼프는 푸틴에 진절머리가 났다(fed up)"면서 대러 제재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푸틴 대통령에게 이용당했다는 것을 깨닫고 화가 났으며, 이 시점부터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가 강경해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 의회 차원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고 러시아를 몰아붙이기가 훨씬 용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장서면서 다수당인 공화당이 정치적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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