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결 수순에 접어들었다. 윤상현 콜마홀딩스(024720) 부회장이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200130)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것.
새 이사진 구성을 계기로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중심 사업에서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며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콜마종합기술원 전경. © 한국콜마
26일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에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출석 주식수 중 69.9%(발행총수의 46.9%) 찬성으로 원안 가결됐다. 이번 주총은 대전지방법원의 소집허가 결정에 따라 콜마홀딩스 주관으로 진행됐다.
임시주총에는 대주주인 윤여원 대표와 윤동한 회장이 대리인을 통해 참석했으며, 권재선 콜마홀딩스 재무그룹장이 임시의장으로 주총을 주도했다. 절차 검증이 길어지며 회의는 예정 시각보다 30분가량 늦게 개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임으로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는 윤 대표와 조영주 의장을 포함한 4명의 사내이사 체제로 확대됐다. 이외에도 윤 회장과 외부 전문가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윤 부회장 측 인사 비중이 높아졌다.
새롭게 합류한 이승화 이사는 CJ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신사업 투자를 이끌었던 전략·기획 전문가로, 향후 포트폴리오 재편과 해외 사업 다변화 등 경영 재정비에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콜마홀딩스는 이번 이사회 개편을 계기로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리포지셔닝할 방침이다. 특히 연구개발(R&D) 중심 경쟁력 확보와 전문경영인 체제 복원을 통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 그룹 핵심 계열사로 재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의결은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악화 원인으로 윤여원 대표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미래 비전 부재를 지적하며 경영 쇄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콜마비앤에이치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0% 감소했고, 2020년 설립한 자체 브랜드 '콜마생활건강'은 누적 적자 100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이번 이사진 개편으로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지만, 윤상현 부회장이 주도하는 경영 재편 과정에서 후속 인사 및 조직개편 등 추가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