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와 소비 쿠폰 사용 효과 등에 힘입어 9월 기업 체감 경기가 두 달 연속 개선되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우려로 10월 전망은 큰 폭으로 꺾였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p) 오른 91.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9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CBSI는 장기 평균치(100)를 기준으로 기업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2022년 9월(101.6)을 끝으로 3년째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전월보다 0.1p 오른 93.4, 비제조업은 1.1p 상승한 90.5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생산(+0.4p), 신규수주(+0.2p) 등이 개선됐으나 제품 재고(-0.6p)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비제조업은 채산성(+1.4p) 개선이 두드러졌다.
세부 업종별 BSI 실적을 보면,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이 신규수주(+17p), 자금사정(+8p) 개선으로 두드러졌으나, 화학물질·제품(-8p), 고무·플라스틱(-11p) 등 다수 업종은 부진했다. 비제조업은 도소매업(업황 +5p, 채산성 +5p),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채산성 +15p) 등이 개선세를 이끌었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제조업은 반도체 업황이 유독 좋아 다른 업종의 부진을 상쇄했다"며 "비제조업도 명절 수요와 소비쿠폰 효과로 도소매업 중심의 개선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0월 전망은 부진했다. 전산업 업황 전망 CBSI는 전월보다 3.3p 내린 88.5로, 올해 1월(-7.2p)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제조업 전망은 89.4(-2.7p), 비제조업은 87.9(-3.6p)로 모두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미국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가 다음 달 전망 악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 반영하는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3으로 전월 대비 3.3p 하락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2.3으로 0.6p 상승해 기조적 흐름은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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