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은퇴를 결정했다.
26일(한국시간) 축구 이적시장 사정에 밝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부스케츠가 축구 선수 은퇴를 결정했다. 부스케츠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즌이 끝나는 대로 작별을 고한다”라고 전했다.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함께한 주축이다. 2008-2009시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 1군에 콜업됐고, 후반기부터는 야야 투레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꿰차며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모두 우승하는 ‘유러피언 트레블’을 함께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완벽한 바르셀로나 주전으로 도약해 리그 우승 9회, 코파 델레이 우승 7회, UCL 우승 3회 등 숱한 영광을 맛봤다. 스페인 대표팀에도 합류해 2010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2012를 정복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완연히 기량이 하락한 2023년에는 MLS 인터마이애미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당시 마이애미는 데이비드 베컴 구단주의 주도로 리오넬 메시를 주축으로 하는 팀을 구성 중이었다. 때마침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부스케츠와 조르디 알바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이애미에 합류했다. 부스케츠는 마이애미에서 메시와 함께 좋은 호흡을 보이며 2023 미국·멕시코 리그컵(리그스컵) 우승을 함께했고, 2024시즌에는 정규시즌 동·서부 컨퍼런스에서 가장 높은 승점을 기록해 서포터즈 실드(정규시즌 우승컵)를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에도 부스케츠는 뛰어난 축구력으로 마이애미 중원에서 활약 중이다. 37세에도 27경기에 선발 출전해 8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리그스컵 결승에서 시애틀사운더스에 0-3으로 패해 우승컵을 추가하지 못한 데다 경기 종료 후 상대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추태까지 보이긴 했지만, 최근 리그 2경기에서 연달아 도움을 기록하는 등 실력만큼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음을 보였다.
그래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부스케츠가 은퇴할 거란 소문이 최근 현지에서 퍼져나갔다. 관련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마이애미 감독은 경기 인터뷰를 통해 “은퇴설에 대해 들었지만 공식적인 건 없다. 나는 선수들에게 소문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부스케츠는 은퇴에 대해 지난 8월 “바르셀로나를 떠나면서 스페인이나 유럽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걸 알고 있었다”라며 “나도 나이가 찼고, 선수 경력을 이어가는 것보다 마무리하는 것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아직 재계약이나 은퇴에 대한 공식적인 내용은 없다. 발표할 때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부스케츠는 은퇴를 결정했다. 동료 메시는 마이애미와 더 오랜 기간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지만, 부스케츠는 축구화를 벗는다. 특유의 축구 지능과 공 소유 능력으로 바르셀로나의 등대 역할을 수행하며 새로운 시대의 수비형 미드필더 전형을 소개한 부스케츠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인터마이애미 X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