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세대교체 인사…박주형·문성욱 사장 승진

[프라임경제] 신세계그룹이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26일 단행하며 재계 임원 인사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진행된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기조를 강화하고 젊은 리더를 전진 배치해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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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에서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신임 사장은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 파크 개점 등 백화점 혁신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앞으로도 신세계센트럴 대표를 겸직하며 신규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 

문 신임 사장은 정유경 신세계(004170) 회장의 배우자로 벤처캐피탈 계열사 시그나이트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이번 승진과 함께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겸직하며 온라인 사업 시너지 확대에 힘을 싣는다.

주요 계열사 수장 교체도 대거 이뤄졌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합작사로 전환되는 G마켓은 e커머스 전문가 제임스 장(장승환)을 새 대표로 내정했다. 알리바바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를 경영했던 그는 '셀러 글로벌 진출'과 'AI 테크 역량 강화'를 앞세워 지마켓의 재도약을 책임진다. 

SSG닷컴은 SCM 전문가 최택원 이마트(139480) 영업본부장이 새 대표로 선임돼 이마트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신선식품 등 차별화 경쟁력 극대화를 추진한다.

이밖에 △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해외패션본부장 △임형섭 신세계푸드(031440) B2B담당 △최훈학 전 SSG닷컴 대표 △이석구 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 등이 각각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푸드·조선호텔앤리조트·신세계디에프(면세점) 대표로 발탁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젊은 리더들의 약진이다. 1980년생 서민성이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1부문 대표로, 1985년생 이승민이 코스메틱2부문 대표로 각각 선임됐다. 특히 이승민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CEO로, 세대교체와 함께 상징성 있는 변화를 이끌었다. 

지마켓 신임 대표 제임스 장 역시 1985년생으로 젊은 경영진 전진 배치 흐름을 보여준다. 이번 신임 임원 32명 중 14명이 40대이며,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은 16%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성과와 역량 기반의 인사 원칙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