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AI 챗봇 ‘챗GPT’가 추천한 숫자로 2억 원 복권에 당첨됐다는 주장이 등장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실제로 AI가 복권 번호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한 여성은 복권 구매 전 챗GPT에 번호 추천을 요청한 뒤 당첨됐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해당 여성은 “저는 복권 초짜라 AI에게 ‘당첨 번호 좀 불러줘’라고 부탁했고, 이틀 뒤 2억 원 당첨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AI가 로또 번호도 맞히는 시대냐”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AI 기술과 복권 추첨 방식을 분석한 결과, 현실은 달랐다. 전문가들은 “AI는 규칙 기반 예측이 가능하지만, 복권은 완전한 무작위 추첨이라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AI 전문가 3인 역시 “복권은 주사위처럼 특정 숫자의 확률이 동일하게 유지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AI의 분석이 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팩트체크팀이 70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챗GPT에 동일한 번호 추천을 요청한 결과, 6개 숫자가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일부 번호가 겹칠 뿐이었다. 이는 챗GPT의 응답도 무작위에 가깝다는 점을 방증한다.
결국 AI 추천 번호나 자동 번호 선택, 사용자가 직접 고른 번호나 당첨 확률에는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다.
전문가들은 “AI 당첨 사례는 로또 명당처럼 대중의 착시효과에서 비롯된 심리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AI의 활용 범위가 확장되면서 이와 같은 착시 사례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 AI 사용자 수는 약 17억 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세계 인구 10명 중 2명이 AI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AI 활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통계적으로 우연히 AI 추천 번호가 당첨되는 사례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복권 번호 예측에 AI를 맹신하기보다는, 단순한 재미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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