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Susan Choi)의 소설 '플래시라이트(Flashlight)'가 2025년 부커상 최종 후보 6편에 이름을 올리며 국제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영어로 출판된 소설 중 최고 작품을 선정하는 부커상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이다. 영어로 번역된 작품을 대상으로는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작가·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한다. 앞서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받았다.
'플래시라이트'는 10세 소녀 루이자를 중심으로 한 가족 서사다. 재일교포 출신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루이자의 가족은 전후 재일교포 사회와 미국 교외를 오가며, 20세기 역사적 격변 속에서 기억과 언어, 정체성, 가족 관계에 대한 질문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수전 최는 역사적 사실과 개인적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이민자와 소수자로서 겪는 내적 갈등과 문화적 교차를 문학적으로 구현했다.
수전 최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한국인 교수 최창 씨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예일대와 코넬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한 그는 펜 아메리카 이사로 활동하며 존스홉킨스대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데뷔작 '외국인 학생(The Foreign Student)'으로 아시아계 미국문학상을 받았고, '미국 여자(American Woman)'는 2004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뛰어난 문학적 역량을 꾸준히 인정받아왔다. '나의 교육(My Education)'은 람다 문학상을, '신뢰 연습(Trust Exercise)'은 전미 도서상을 수상하는 등 그의 작품들은 다문화와 정체성,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국내외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25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는 수전 최의 '플래시라이트' 외에도 인도 출신 키란 데사이의 '더 론리니스 오브 소니아 앤드 서니(The Loneliness of Sonia and Sunny)', 미국 작가 케이티 기타무라의 '오디션(Audition)', 벤저민 마코비츠의 '더 레스트 오브 아워 라이브스(The Rest of Our Lives)', 영국 작가 앤드루 밀러의 '더 랜드 인 윈터(The Land in Winter)', 데이비드 솔로이의 '플레시(Flesh)'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최종 수상작 발표는 2025년 11월 10일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5만 파운드(약 9천 4백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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