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중국산 비만·대사 치료제가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가 장악해 온 중국 내 시장 점유율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중국 제약바이오기업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는 26일 자사가 개발한 GCG/GLP-1 이중 수용체 작용제 ‘마즈두타이드(IBI362)'가 성인 2형 당뇨병 혈당 조절에 대해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마즈두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자극을 통한 인슐린 분비 촉진과 GCG 수용체 활성화를 통한 에너지 소비 및 지방 대사 증가라는 이중 기전을 갖고 있다.
이노벤트 측은 “혈당 조절뿐 아니라 체중 감소, 간·심장·신장 지표 개선까지 기대되는 다면적 치료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성인 당뇨병 환자 1억 4,000만 명으로 전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한다. 최근 치료 패러다임은 단순 혈당 강하에서 벗어나 체중·심혈관·신장 위험 인자까지 통합 관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도 체중 감량을 관리 목표로 공식 명시했다.
이번 2형 당뇨 적응증 승인은 두 건의 3상 임상 DREAMS-1(단독요법), DREAMS-2(경구혈당강하제 병용) 결과가 반영됐다. 안전성은 기존 GLP-1 계열과 유사했으며, 새로운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지난 2024년 EASD 학회와 2025년 ADA 학회에서 발표됐다.
투여 편의성도 강화됐다. 새롭게 개발된 일회용 주사 펜은 은폐형 바늘과 X-섹션 기술을 적용해 통증과 불안을 줄였으며, 재사용에 따른 오염 위험도 낮췄다.
이노벤트는 GLORY-1·2·3, GLORY-OSA 등 3상 임상을 추가로 진행 중이며, 세마글루타이드와의 직접 비교 연구 DREAMS-3도 준비 중이다. 유통망은 JD.com, 오프라인 약국, 병원·클리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 역시 주목된다. 중국 내 마즈두타이드(상표명 신얼메이, Xinermei)는 4펜 2,920위안(약 56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위고비(월 400달러, 약 56만 원)와 비슷한 수준이며, 마운자로(월 900달러, 약 127만원)보다 낮다. 다만, 현재로서는 국가의료보험 비급여라 환자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
시장 분석에 따르면, 영향력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계 투자정보 회사 모닝스타는 마즈두타이드가 2025년 약 6억 위안(1,180억 원), 2029년 최대 35억 위안(약 6,9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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