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6일 총파업에 나선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 2022년 9월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은행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 대응책을 마련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9·26 총파업'을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주 4.5일제 전면 도입, 임금 5% 인상(3.9%로 수정 제안), 신규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2.4%의 인상률을 고수하고 있다. 주 4.5일제 도입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여, 지난 23일 노사간 대대표 교섭이 결렬된 바 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24일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저출생, 돌봄 공백, 지역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주 4.5일제 도입을 강력히 요구해왔지만, 수개월 동안 책임있는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파업 돌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과 금융사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는 동안, 그 성과를 만들어낸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몫은 너무 초라하다"고 비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날 총파업이 단행되더라도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총파업 당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참여율은 0.8%에 그친 바 있다. 전체 은행권 참여율도 9.4% 수준이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파업이 이뤄지더라도 참가율이 높지 않아 영업점 업무에 큰 차질이 빚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파업 참여율이 높을 경우 일부 영업점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은행들은 파업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대응책을 마련해 둔 상태다. 영업 인력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단계별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이번 총파업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은행원들이 임금 인상과 주 4.5일제를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는 것에 여론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업점 운영시간이 단축될 경우 결국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정부가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실노동시간 단축' 입법을 연내 추진하기로 한 만큼 총파업이 무의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노조는 "수개월간 35차례 넘게 교섭을 이어왔으나 사용자 측은 끝내 책임을 회피했다"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판단 아래, 10만 조합원의 단결된 힘으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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