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인공지능(AI) 새끼 호랑이론’을 꺼냈다. 세계적인 AI 석학인 제프리 힌튼 토론대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하면서 AI 활용론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똑같은 칼이 요리사 손에 들리면 훌륭한 요리가 되고, 강도 손에 들어가면 무기가 된다”면서 “AI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케이팝 데본 헌터스에 등장하는 캐릭터 ‘더피’처럼 사랑스러운 동반자가 될 수 있다”며서 인류의 선택에 따라 AI가 재앙이 될 수도, 축복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우선 이 대통령은 AI가 인류 사회 발전에 큰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AI는 지식과 정보 처리 과정에서 가장 파괴적인 혁신을 가져온 발명품이고, 인간처럼 판단과 결정을 한다”며 “이를 잘 활용하면 저성장·고물가와 같은 난제를 풀 수 있고, 식량·의료·교육 문제의 해답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 분야에 있어서도 AI의 활용 폭은 넓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정보·정찰부터 군수·기획까지 군사 분야 전반에서 AI는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잘만 활용하면 대량살상무기 확산 감시나 인도적 지원의 신속한 전달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국가 간 AI 역량의 격차, 이에 따른 경쟁이 인류를 재앙으로 몰고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AI에 따른) 변화에 대비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기술 격차가 ‘철의 장막’을 뛰어넘는 ‘실리콘 장막’이 되어 전 세계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 무시무시한 도구가 통제를 잃는다면 허위 정보 확산, 사이버 공격, 테러 증가가 이어지고 ‘AI 군비 경쟁’으로 안보 불안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각 나라가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야 한다고 이 대통령은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력이 곧 국력이고 경제력이며 안보 역량인 시대에 러다이트 운동처럼 기술 발전을 거슬러서는 안된다”면서 “정부·학계·산업계·시민사회가 머리를 맞대야 ‘모두를 위한 AI’ ‘인간 중심의 포용적 AI’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이미 국제무대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네덜란드와 함께 유엔총회 최초로 ‘군사 분야 AI’ 결의안을 상정했고 유엔 평화유지군의 허위 정보 대응 역량 강화에도 기여했다“며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서 ‘신기술과 인권’ 결의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AI가 불러올 문명사적 대전환 앞에서 인류는 보편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 인류는 위기 속에서도 ‘더 나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며 진보를 이뤄왔다”며 “AI의 변화를 인류 재도약의 발판으로 만들어내자”고 안보리 참여 국가 정상들에 당부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