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사회진출 역량개발 지원 사업’을 환영한다. 수능 이후 졸업까지 사실상 수업이 이뤄지지 않고, 많은 학생들이 현장체험을 이유로 등교하지 않는 등 일선 학교에서 예비 졸업생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이에 특성화고에서는 실제로 지필고사 시행 이후 졸업까지 약 2개월간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요구돼 왔다.
지난 몇 년간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는 학생의 진로가 진학이든 취업이든 관계없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점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는데 그동안의 바람이 현실이 됐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깊다.
특히 특성화고 학생들은 기업에서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는 분위기여서 운전면허증 취득 지원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내 529개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12만2천255명을 대상으로 총 36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학생 1인당 30만원씩 지원하는 졸업예정자들의 사회진출 준비를 지원하는 대규모 정책이다.
처음에는 운전면허증 취득에 국한됐으나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다양한 자격증 취득과 진로 적성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확대됐다. 학생들이 사회진출에 필요한 기초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에 반가울 따름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프로그램의 다양성이다. 본교 학생들 수요조사 결과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희망하고 있었다. 운전면허 취득부터 정보기술(IT) 관련 자격증, 어학능력 향상, 한국사능력검정은 물론 모의면접, 이미지메이킹 등 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까지 포함돼 있다. 이처럼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맞춤형 지원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동안 많은 학부모들은 ‘운전면허는 언제 따야 할까’, ‘어떤 자격증이 도움이 될까’ 등을 고민하며 사교육비를 지출해야 했다. 특히 운전면허의 경우 이번 지원으로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수능 이후 졸업까지의 기간을 보다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게 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선진국 학생들은 다양한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 소통하며 사회성·책임감 등을 기르는 반면 우리나라는 학업에만 치중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에 앞으로는 3년 동안 공부라는 부담에 눌려 있던 학생들을 위해 취미 등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 분야도 확대할 것을 건의하고자 한다. 물론 정책 시행 초기인 만큼 보완해야 할 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이런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해준 것만으로도 학부모들은 환영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맞춤형 지원이 더욱 확대돼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졸업 후 바로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더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미래를 준비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이번 정책이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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