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막대한 초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국내 공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국내 플랫폼 산업의 우수한 기반 인프라와 서비스를 기업 간 합작 및 사업 제휴 형태로 장악에 나설 것이 자명해지면서 단순 우려를 넘어 커머스 산업의 근간을 뒤흔들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 2조1762억원 중 중국이 차지하는 규모가 1조14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알리와 테무의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단순 저가 공세를 넘어 국내 온라인 소비 구조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알리는 신세계와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유통망과 글로벌 네트워크 연결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는 중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국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장기적인 확산이 제한적이지만, 막대한 자본력을 투입해 물류 인프라와 사후 서비스까지 보완한다면 국내 시장의 경쟁 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소비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교환·환불과 배송, 품질 관리와 같은 영역은 중국 플랫폼의 취약점으로 꼽혀 왔으나 이를 단기간에 개선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현재 알리는 글로벌 물류망을 확대함과 동시에 현지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어 기존 약점으로 지목되던 서비스 공백을 채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자 유치 경쟁도 주도권 싸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오픈마켓 특성상 판매자 확보는 곧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알리와 신세계가 합작법인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면서 국내 판매자들의 유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이들이 더 큰 시장 진입 기회를 위해 규모가 큰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중국 플랫폼의 약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플랫폼에서 동일 제품을 주문해도 규격이나 성능이 다른 상품이 배송되는 등 품질 논란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하지만 국내 셀러가 C커머스에 입점할 경우 상대적으로 엄격한 품질 관리와 소비자 요구 수준을 충족하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기존의 서비스 공백이 보완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상품 신뢰도와 사후 서비스 수준은 상승하고 더 많은 소비자를 유입하는 역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플랫폼들이 기존 강점을 기반으로 해외 판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장기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 플랫폼의 글로벌 유통망이 국내 판매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비춰질 수 있는 시점에 여전히 국내 플랫폼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내수 중심 사업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빠른 배송 체계와 촘촘한 물류 인프라, 까다로운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며 축적된 서비스 경험은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수출 모델로 확장하지 못한다면 시장 주도권이 중국 플랫폼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조연성 덕성여자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중국 플랫폼들은 초기부터 내수 시장 내 영향력과 글로벌 진출망을 동시에 확대해 지금과 같은 규모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국내 플랫폼들은 현재 수출 모델이 완전히 마련되지는 못한 상황으로 보여 수출로 확충과 기존 강점 강화가 시급하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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