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도심 정전 잇따라…대형 축제 앞두고 전력 안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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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도심 정전 잇따라…대형 축제 앞두고 전력 안전 '비상'

폴리뉴스 2025-09-25 17:25:18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근 한 달 사이 세종시 도심에서 정전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은 불안한 밤을 보내고 있다. 특히 곧 열릴 대규모 축제를 앞두고 전력망 안전에 대한 걱정이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 20일 오후 3시 13분, 세종시 중심 호수와 중앙공원 일대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 일로 공원과 체육시설 전기 공급이 한동안 끊기고, CCTV 100여 대가 한꺼번에 꺼졌다. 아파트 90여 가구에서도 전기가 끊기는 바람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피해 신고만 10건이나 접수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정전의 원인은 예술의전당 인근에 묻혀 있던 지하 케이블의 접속부 손상이었다. 한국전력공사는 즉시 사고 구간의 케이블을 모두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갔고, 이날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복구를 마쳤다.

그러나 이번 사고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31일 새벽에는 새롬동 일대 변압기가 고장 나서 6개 아파트 단지, 4,5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이 때문에 승강기에 갇힌 신고가 6건 접수됐고, 수돗물 공급에도 일부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8월에도 세종소방서 인근 변압기에서 불꽃이 튀어 일시적으로 전기가 나갔던 일도 있다. 다행히 큰 사고로 번지진 않았지만, 일부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이처럼 지하 케이블과 지상 변압기 모두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도심 전력망 곳곳에 허점이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역사회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도심 정전 사고의 불안이 더 커지는 이유는 바로 곧 열릴 대규모 행사 때문이다. 다음 달 9일부터 중앙공원 일대에서 세종한글축제가 열릴 예정인데, 화려한 조명과 대형 스크린, 음향 장비 등 전기 사용이 몰리는 시설들이 많다 보니 만에 하나 정전 사고가 발생하면 행사 운영 자체가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세종시는 이미 행사장 주변에 비상 발전기를 배치하고, 축제 전날(8일) 전기 설비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행사 기간 동안에는 전력 장애에 대비해 긴급 대응 체계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에 매설된 케이블은 점검이 쉽지 않지만, 지상 변압기는 수시로 점검할 수 있다"며 "9~10월에 축제와 행사가 집중되는 만큼, 한전에 전기 설비 안전점검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반복되는 정전 사고에 시민들은 전력 설비 관리에 대한 불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시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투자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이 시공 절차 미흡과 관리 소홀 때문이라는 결론이 난 후, 전국 전력망 안전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다. 정부도 송‧배전 설비 보강과 관리 체계 개선을 위해 4조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핵심 도시인 세종에서 정전이 반복되는 현실은 투자의 실효성과 책임 문제를 다시 제기하게 만든다.

도시의 전력 불안은 단순히 불편한 생활을 넘어, 공공 안전과 세종시의 이미지까지 흔들 수 있다. 이제 세종시와 한국전력 모두 보다 철저하고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지중 케이블의 접속부나 절연 상태, 습기나 침수의 영향을 정기적으로 꼼꼼히 진단해야 한다. 변압기와 개폐기 같은 지상 시설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교체 일정을 미리 세워둘 필요가 있다. 고장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예비 전력 체계를 갖추는 일도 중요하다. 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우회 회선을 연결하고, 예비 전력 공급망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주요 축제장과 기반 시설에는 별도의 전원 이중화 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설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전문 인력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특히 노후화된 설비가 많은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보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문 인력의 확보와 체계적인 유지·관리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아울러 정전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 대책 마련도 중요하다. 엘리베이터에 갇히거나 신호등이 꺼지는 등 각종 사고에 대비해, 상황별 대응 매뉴얼을 사전에 구축하고 이를 주민들과 널리 공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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