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미국의 마약운반 의심 선박 공격은 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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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미국의 마약운반 의심 선박 공격은 폭정”

이데일리 2025-09-25 17:10: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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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최근 미국이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 혐의로 선박을 공격한 것은 “폭정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또 자국민이 희생자에 포함돼 있을 경우 미국 당국자들을 상대로 형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일반 토론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페트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공격한 것에 대해 “왜 미사일을 쏘느냐, 단순히 마약 밀수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트를 세우고 승무원을 체포하면 되지 않느냐. 그러면 사망자가 제로(0)여야 한다. 그것(굳이 희생자를 낸 것)이야말로 살인”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미군이 베네수엘라 범죄 조직 ‘트렌 데 아라과’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보트를 공격해 1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어 15일에도 선박을 폭격해 마약 테러리스트 3명을 제거했다고 발표했고, 이튿날인 16일엔 “사실 3척을 격침시켰다”고 했다.

단속이 본격화한 이후 현재까지 총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격침시킨 선박들이 베네수엘라 기반 카르텔의 마약 운반선이라며 공격을 정당화했다.

하지만 페트로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기관 및 다른 기관들과 협력해 해상에서 코카인 압수를 수행해 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전에 아무도 죽은 적이 없다. 누구도 죽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권총보다 더 강력한 무기를 사용하면 무력 비례의 원칙이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해당 공격은 ‘초법적 처형’이라고 규정하며 국제인권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체적 피해자 신원이나 조직 연루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공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페트로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모든 힘을 동원해 마약이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책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준비가 돼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해왔다. 페트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대선 과정에서 나를 테러리스트라고 모욕했다”며 “미국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고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과 관련해 라틴아메리카 전체를 무시하고 자국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은 왕에게 무릎 꿇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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