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법 형사16부(윤이진 부장판사)는 25일 선고 공판에서 조카를 포박해 숯불 열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 기소된 무속인 A씨(79)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법원은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자녀 등 공범 4명에게는 각각 징역 20~25년을, 살인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 다른 2명에게는 각각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결박하고 장시간 숯불로 고문했는데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범행 방식이 잔혹하고 엽기적”이라며 “(피고인들은) A씨의 친척이나 가족들로 반인륜적 범행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극심한 고통을 견디다 못해 경련을 일으키면서 정신을 잃었다”며 “피해자가 사망할 때까지 겪었을 고통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피해자는 범행 뒤 2시간이 넘도록 구호 조치를 받지 못한 채 숨졌으나 피고인들은 범행을 은폐하려고 허위 주장을 했다”며 “피해자 부모는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혔으나 (피고인들이) 자기 잘못을 뉘우친다고 보기 어렵고 합의금이나 위로금을 지급하지 않아 감경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 등은 지난해 2024년 9월18일께 인천 부평구의 한 음식점에서 숯불을 이용해 3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조카인 B씨가 가게 일을 그만두고 자기 곁을 떠나려고 하자 “악귀를 퇴치해야 한다”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자녀들과 신도를 불러 B씨를 철제 구조물에 포박한 뒤 3시간 동안 B씨 신체에 숯불 열기를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는 굿이나 공양으로 현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피해자 B씨의 부모 등 오랜 기간 신도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로 A씨 등을 송치했으나 검찰은 추가 수사를 거쳐 살인 혐의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무기 징역을 구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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