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순은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개봉을 기념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4일 개봉한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어쩔수가없다’는 개봉 첫날 33만 1518명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박찬욱 감독 영화 중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 수치로, 2022년 관객들의 마음을 매혹한 ‘헤어질 결심’(개봉 첫날 11만 4589명)은 물론, 박찬욱 감독의 최고 흥행작 ‘아가씨’(개봉 첫날 29만 24명), ‘친절한 금자씨’(개봉 첫날 27만 9413명)까지 단숨에 뛰어넘은 폭발적인 저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희순은 ‘어쩔수가없다’에서 재취업에 도전 중인 만수가 부러워하는, 현재 잘 나가는 제지회사의 반장 선출 역을 맡아 기존과 다른 결의 열연을 선보였다. 선출은 사람을 좋아하고 술을 잘 마시는 호쾌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지만, 감정선의 기복이 심한 여린 캐릭터다.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실은 아내와 떨어져 외딴 숲 속에 혼자 살며 외로움을 삭이고, 조회수가 잘 오르지도 않는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에 열을 올리는 허세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박희순은 영화가 첫날부터 뜻깊은 오프닝 성적을 거둔 소감을 묻자 “최근까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문 배우로 활동을 하다 오랜만에 영화를 하니까 너무나 설레고 기분이 좋은데 첫날 이렇게 관객이 많이 드니까 감동스럽더라. 무대에서 객석 바라보는 심정이 너무 감격스럽고 좋다”는 유쾌한 너스레로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박희순은 처음 자신이 선출에 캐스팅됐을 때 느꼈던 심정을 묻자 “굉장히 의외였다. 그 전까지는 감독님들이 나의 기존에 있는 이미지에서 새로운 걸 뽑아내려고 하셨다면, 박찬욱 감독님은 정말 새로운 캐릭터고 내가 보여주지 않던 새로운 면을 처음부터 생각하셨다는 것에 대해 너무 신선하고 의외면서 기분이 좋았다. 날 다른 쪽으로 써먹고 싶으신 거구나란 생각에 고마웠다”고 떠올렸다.
|
특히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오래 전부터 자신의 숙원 사업이었던 만큼 이번 작품 출연으로 꿈을 이뤘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랜 숙원이자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고 심지어 저희 어머니와 아내(박예진)도 제가 박감독님을 너무 좋아하는 걸 알기 때문에 그분들의 기도 목록에 있었다”며 “우리 아들이, 남편이 작업하게 도와주십시오 했었다. 그래서 캐스팅됐을 때 두 분 다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거 봐, 기도빨이 통했잖아’ 그러더라”는 비하인드를 전해 놀라움과 웃음을 자아냈다.
박희순은 박찬욱 감독의 오랜 팬이었던 이유를 묻자 “저는 연극을 극단 목화라는 곳에서 했다. 가장 연극적인 연극을 만들던 집단이었다. 실험적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것도 만들고 실험적인 것도 하고 새로운 걸 계속 추구하고 앞서가는 연극을 만드는 집단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거기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그런 류의 작업에 굉장히 익숙해져 있고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엄청 많았는데 제가 영화를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화적인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박찬욱이라 생각했다”며 “저 분의 예술 세계를 경험하고 동참해보고 싶고 일원이 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24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