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최고치 속 ‘빚투 경고등’…신용융자 23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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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최고치 속 ‘빚투 경고등’…신용융자 23조 돌파

직썰 2025-09-25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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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사상 최대를 갈아치우며 잠재적 리스크 경고등이 켜졌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3조286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월 19일(23조4315억원) 이후 3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올해 1월 15조원대였던 잔액은 불과 8개월여 만에 53% 급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매수대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를 뜻한다. 말 그대로 ‘빚으로 주식 사는 것’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14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코스닥시장도 9조원을 넘어섰다. 199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책·반도체 랠리, 빚투 심리 자극

최근 빚투 확산의 배경에는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지난 11일 이후 신용융자 잔액은 꾸준히 증가해 이달 23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책 모멘텀과 대형주 강세가 맞물리면서 상승장에 뒤늦게 올라타려는 개인 심리가 빚투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담보비율 하향·종목 제한

증권사들도 위험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담보 인정 비율인 대용비율을 35~50%로 낮추고 현금비율을 10%로 높였다. 대용비율은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담보 가치가 얼마나 인정되는지를 나타낸다.

삼성증권은 최근 주가 조작 의혹이 불거진 DI동일 등 일부 종목의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고, NH투자증권도 세진중공업·현대무벡스 등 특정 종목의 신용·대출 거래를 제한했다. 업계 관계자는 “빚투가 급증한 상황에서 급락장이 오면 투자자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담보비율 조정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매도도 사상 최대…상승·하락 베팅 맞서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규모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기준 공매도 잔고는 11조832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쪽에서는 정부 정책과 실적 호조를 기대하며 상승을 노리는 투자자가, 다른 한쪽에서는 단기 조정을 전망하며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공존하는 셈이다.

특히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인버스’ 신용잔고 수량은 이달 들어 500만4999주 늘었고,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291만6559주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된 전망이 뒤섞인 만큼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무리한 레버리지 확대 대신 단기 조정을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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