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터링 공급부터 장관회의 유치까지 ‘활발’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롯데호텔)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자사 케이터링 서비스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호텔은 지난해부터 APEC 정상회의 케이터링 공급에 공을 들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년고도 경주의 특색에 맞춰 주요 문화재들을 활용한 ‘K디저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말 내외부 품평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은 2022년 한미정상회담에도 케이터링을 공급했는데,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접시를 비워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40여년간 국가행사를 진행해 온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이번 APEC 정상회의 케이터링 공급건도 이 같은 롯데호텔의 역량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롯데호텔이 케이터링 서비스가 워낙 강해 이번 APEC 정상회의 때도 공급사로 일찍이 선정된 것 같다”며 “첨성대 같은 한국 전통 문화재의 모양을 활용한 디저트류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스파이어)도 APEC 준비가 한창이다. 인스파이어는 다음달 21일부터 열리는 ‘APEC 재무·구조 개혁 장관회의’를 유치했다. APEC 주요 국가들의 재무장관들과 국제기구 대표 등 약 2000명이 인천으로 오는 것이어서 인스파이어도 객실 준비에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혁 장관회의를 잘 준비하기 위해 정부와도 다각도로 논의해왔다”며 “이미 지난 8월 APEC 3차 고위관리회의 만찬도 유치하는 등 경험도 갖췄다”고 말했다.
아난티도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공식 호텔로 선정돼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정판 생수, 커피, 객실 어메니티 등을 전 객실에 배치하는 등 글로벌 고객 맞이가 한창이다.
|
◇트럼프·시진핑 어디서 묵을까…과거엔 하얏트·신라
이번 APEC 정상회의 관련해서 호텔업계에서 가장 이목이 쏠리는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디에 숙박하느냐다. 보안상 공개되진 않지만 서울에서 이동이 용이한 5성급 호텔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때문에 이 같은 조건에 부합는 서울내 5성급 호텔들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호텔신라(008770)가 운영하는 신라호텔(장충동)이 대표적이다. 최근 신라호텔에선 오는 11월 초 일반 고객의 결혼식 예약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국가 행사’가 이유라는 것이 공개되면서 국빈이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신라호텔의 경우 과거 2014년 시진핑 주석이 방한시 묵었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호텔 서울도 다음달 29일부터 오는 11월3일 동안 객실 예약을 막아놓은 상태다. 그랜드 하얏트호텔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자주 찾았던 숙소다. 근처 용산 미군기지가 있고 높은 건물도 주변에 없다는 이유도 한몫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2019년 방한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지낸 바 있다.
이처럼 국내 호텔업계가 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양한 유치 활동을 하는 건 호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호텔에 머물거나 케이터링 서비스를 받는 건 자연스러운 호텔 홍보가 되고 향후 다른 VIP나 국빈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국빈과 동행하는 대규모 수행단, 의전 인력, 비즈니스 행사 등도 진행돼 단기간 매출 증대 효과도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APEC 같은 대형 이벤트는 국내 호텔들의 의전 경험을 늘려 서비스 역량과 시스템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까다로운 VIP 요구에 맞춘 서비스, 보안 등 인프라도 함께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