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카카오가 최근 15년 만에 카카오톡을 전면 개편하며 인공지능(AI) 기능 확대, 인터페이스(UI) 변경, SNS형 피드 도입 등 파격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하며 자동 업데이트 해제에 나서고 있어 빠른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이번 개편은 ‘AI 기반의 일상 플랫폼’을 목표로, 단순한 메신저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슈퍼앱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카카오는 AI가 채팅방 내 읽지 않은 메시지나 보이스톡 내용을 요약해주는 기능, 기존의 #검색을 AI 서비스 ‘카나나’로 대체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또 오는 10월부터는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에서 직접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친구’ 탭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유사한 피드형 UI로 바뀌었으며, 친구의 프로필 사진·배경·게시물이 타임라인 형태로 노출된다.
또한 ‘오픈채팅’ 탭은 ‘지금’ 탭으로 개편돼 숏폼 콘텐츠 감상과 공유 기능이 강화됐다. 메시지 수정 기능도 추가되어 보낸 메시지를 24시간 이내 수정할 수 있으며, ‘수정됨’ 표시가 붙는다.
이 외에도 채팅방 폴더 분류, 보이스톡 텍스트 변환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이 도입됐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적지 않은 반발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사용자는 “친구 목록 사이에 광고 계정이 커진 형태로 등장해 업무 중 카카오톡을 활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친구 목록 대신 낯선 프로필 변경 내역이 보여 혼란스럽고, 광고가 친구 게시물처럼 섞여 있어 매우 이질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불만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톡 자동 업데이트 끄는 법’이 공유되며,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자동 업데이트 해제를 시도하는 사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미 업데이트한 이용자들은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는 방법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최근 행사에서 “일부 사용자가 불편을 느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변화”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사용자 피드백을 수렴해 기능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번 개편은 메신저로서의 정체성 변화라는 긍정적 시도와 함께, 예상치 못한 사용자 저항이라는 양면을 드러내고 있다.
향후 카카오가 사용자 경험 개선과 서비스 방향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M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