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정부가 ‘정책협의회’와 ‘석탄발전 전환 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한국전력과 발전 자회사들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대전환’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이러한 에너지 대격변 속에서 석탄발전 위주 발전 5개사도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생존전략을 마련, 사활을 걸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한전과 발전 공기업들이 참여한 ‘공공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협의회’를 24일 출범시키고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제도 개선 논의에 착수했다.
동시에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석탄 인력의 직무 전환 협의체도 가동했다. 석탄발전 축소가 불가피해지는 상황에서 기존 발전 인력들에 대한 LNG·해상풍력·송전망 등 신산업으로의 전환을 구체화해 공공 주도의 속도감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정부가 국정과제 달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발전공기업들은 저마다의 전략으로 에너지 전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청정수소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 협력, 공공주도 해상풍력 개발, 무탄소 발전설비 안전 강화 등 다각적 전환 전략을 추진 중이다. 린데코리아와 협력해 청정수소 발전 역량을 확보하고 태안군과 함께 1.4GW 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개발해 대규모 온실가스 감축을 기대한다.
한국서부발전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손잡고 무탄소 설비 안전성 강화 체계를 마련했으며, ‘미래 지속가능 에너지포럼’을 통해 풍력·태양광·수소 등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 한국서부발전은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40%로 확대하고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남부발전은 인력 전환과 친환경 체제 구축에 방점을 두고 있다. 지난 22일 경남 하동군 하동빛드림본부에 문을 연 ‘KOSPO 에너지전환 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이 아카데미는 석탄발전소 운영 인력을 신재생·친환경 분야 전문가로 재교육하는 플랫폼으로, 최신 실습실과 설비 모형, 복합 시뮬레이터 등을 갖췄다. 올해 말까지 경남권 석탄발전소 인력 150명에게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남부발전은 이를 통해 직무 전환을 지원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남동발전은 ‘2040 미래로’ 비전을 내세워 무탄소 전원 확대와 글로벌 진출 전략을 동시에 추진한다. 경남에서는 2030년까지 60MW 규모의 수익공유형 태양광 설비를 보급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RE100 달성을 지원하고 충북 영동에코발전본부는 국내 유일의 100%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전환해 매년 50만톤의 탄소 감축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남동발전은 해상풍력·수소 혼소 등 친환경 전원을 다변화하며 국가 에너지 전환의 선도적 역할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중부발전은 국내외에서 동시에 재생에너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오만에서 500MW 규모 태양광과 100MWh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이브리 3 발전사업’ 전력판매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넓혔다.
국내에서는 발전공기업 최초로 인천발전본부에 AI 기반 태양광 고장진단 시스템을 도입, 이상 감지 정확도 95% 이상과 발전량 예측 정밀도 99%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한국동서발전은 경북 영주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무탄소 전원개발사업을 추진하며 청정에너지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세수 1000억원, 생산유발 2조3000억원 등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발전5사와 12개 중소기업이 참여한 ‘미래에너지 혁신기술 세미나’를 열어 디지털트윈, AI 안전솔루션, 수소드론 등 4차 산업 기반 기술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발전소 운영·유지관리(O&M)의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 방안을 모색하며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본격적으로 에너지 대전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기존 석탄화력 중심의 발전공기업들도 더 이상 과거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어렵게 됐다”며 “생존을 위해 수소·풍력·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전환을 적극 모색하는 것은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