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지난 23일 유엔총회에서 일어난 3건의 사고 언급하며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유엔에서 벌어진 ‘3중 사보타주(고의적인 방해공작)’이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에스컬레이터 중단 사고에 대해 “메인 연설장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쾅 소리를 내며 갑자기 멈췄다”며 “멜라니아 여사와 자신이 계단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얼굴부터 넘어지지 않은 게 놀라운 일이다. 우리가 손잡이를 꽉 붙잡고 있어서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런던 더타임스에 유엔 직원들이 “에스컬레이터를 꺼버리자고 농담했다”는 기사가 실린 것을 근거로 들며, 이 사건이 “명백한 사보타주로 이런 짓을 한 사람들은 체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원을 삭감하면서 유엔이 자금 부족에 직면해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꺼버리고 돈이 없어 가동할 수 없으니 걸어 올라가야 한다고 말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취지의 농담이 오갔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연설 중 텔레프롬프터가 작동하지 않은 것도 고의적이라고 봤다. 그는 “텔레프롬프터가 작동하지 않은 순간 ‘와우, 에스컬레이터에 이어 텔레프롬프터까지. 여긴 도대체 무슨 곳이야?’라고 생각했다”며 “텔레프롬프터 없이 연설을 이어갔고, 약 15분 뒤에야 텔레프롬프터가 다시 작동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연설은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며 “아마도 제가 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높이 산 것 같다”고 특유의 자화자찬을 덧붙였다.
|
여기에 더해 자신의 연설 중 마이크가 완전히 꺼져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에야 연설장이 완전히 음향이 꺼져 있었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통역용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세계 정상들이 제 연설을 전혀 들을 수 없었다”고 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자신의 연설을 못 들었다며 “연설이 끝나고 가장 먼저 맨 앞줄에 앉아 있던 멜라니아에게 ‘연설이 어땠냐’고 묻었지만, 그녀는 ‘한 마디도 못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에게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할 것”이며 “에스컬레이터의 모든 보안 영상, 특히 비상 정지 버튼 장면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유엔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유엔총회 연설에서 그는 유엔에 대해선 “잠재력을 낭비했다”고 질타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과 이민자 수용 문제를 놓고 유럽 국가들을 비판하면서 “여러분의 나라들은 지옥으로 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