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주 4.5일제 서두르는 이유…결국 위원장 선거[금융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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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주 4.5일제 서두르는 이유…결국 위원장 선거[금융포커스]

이데일리 2025-09-25 15:04: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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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주 4.5일제 도입을 요구하며 이달 2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 4.5일제 도입에 대해 “사회적 대화를 통해 가능한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금융노조가 이를 선제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노조는 주 4.5일제를 도입해야 하는 핵심 이유로 ‘저출생 해소’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이 명분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데도 이를 노사 교섭의 핵심 의제로 올리고 파업까지 불사하는 배경에는 선거를 앞둔 금융노조 위원장의 ‘성과 쌓기’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김형선(가운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9.26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26일 총파업을 진행한다. 노조는 올해 사측과 산별중앙교섭에서 임금 인상과 주 4.5일제 도입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24일 총파업 기자회견에서 “노조가 원만한 타결을 위해 임금 인상률을 3.9%로 수정 제안했음에도 사측은 여전히 실질임금 삭감 수준인 2.4%를 고수하고 있다”며 “금융산업은 역대급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데 노동자에게 돌아온 몫은 초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제인 주 4.5일제 도입 근거로는 저출생과 소비 침체 문제 해결을 들었다. 근무시간 단축이 출산·육아 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금융노조의 ‘강경 투쟁’을 이끌고 있는 김 위원장은 박홍배 전 위원장이 총선 출마로 사퇴하자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임기는 박 전 위원장의 잔여임기인 올해 말까지다.

이에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가 다가오는 만큼 ‘가시적 성과’가 필요한 김 위원장이 설득력이 부족한 주 4.5일제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노조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조합원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결속력을 도모하는 모습이 선거를 준비하는 것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당시 보궐선거는 윤석구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과 김형선 당시 IBK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의 2파전으로 치러졌다. 조합원 직선으로 윤 위원장이 당선됐으나 선거 한 달 만에 금융노조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규정 위반을 이유로 윤 위원장의 당선을 무효로 결정했다. 이후 금융노조는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다가 6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나선 김 위원장이 최종 당선됐다.

국책은행 출신인 김 위원장으로선 시중은행 조합원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시중은행 출신 위원장에게 밀렸던 만큼, 이번 파업 역시 표심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따른다. 실제 파업 참가 규모가 김 위원장의 연임 가능성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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