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공장 증설로 현지 수요 대응…고성장세 지속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변압기 수출 비중은 2020년 26.2%에서 지난해 63.4%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과거 1960~1970년대 구축된 미국 전력망 노후화로 약 70%가 가동 수명인 40년을 초과해 교체 시기가 도래한 영향이 크다. 현재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한국기업의 점유율은 약 25%로 추정된다. 또 올해 상반기 대형 변압기의 대미 수출액은 3억8599만 달러(528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6%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 6억6390만 달러 중 58%가 미국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효성중공업(298040)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잇따른 수주 성과를 내며 미국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6월 북미 시장에서 단일 계약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초고압 차단기(GIS)를 수주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최대 송전망 운영사와 765킬로볼트(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차단기 등 대규모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북미 지역 수주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수주의 53%에 해당한다.
효성중공업은 미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의 증설을 진행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2020년 미국 멤피스 공장을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총 1억 5000만 달러(약 2071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육성해왔다. 2026년까지 시험 및 생산 설비도 증설하고 있어, 증설이 완료되면 멤피스 공장의 생산 능력은 현재 대비 2배로 늘어난다. 이는 글로벌 최대 수준의 초고압변압기 생산 규모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미국 멤피스 생산 공장에서 북미 물량을 담당하고, 경남 창원공장에선 50%는 유럽으로 나머지 30%는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올해 미국 등 글로벌 AI 산업과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의 지속적인 확대를 기반으로 사상 첫 매출 5조원, 영업익 5000억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미국에 가장 먼저 진출했던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최근 미국 텍사스 최대 전력 회사와 약 2778억 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 총 24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로 공급물량은 2029년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이 업체는 2011년부터 미국에 공장을 짓고 초고압변압기를 생산하고 있다. 2027년 예정된 미국 알라바마 공장 증설을 통해 765kV 변압기 생산 능력을 확대, 북미 현지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
LS(006260)일렉트릭은 최근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력솔루션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 전기 공급을 위한 마이크로그리드 배전기기 사업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 금액만 약 4000억 원에 육박한다. 전력사업 내 북미 매출 비중은 지난해 20%, 올해 1분기 24%, 2분기 33%로 증가 추세다. LS일렉트릭의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약 5조원으로 전년 대비 10% 성장이 예상된다.
◇EU, 2030년까지 820조 투자 추산…英 ·獨 등 진출 잇따라
유럽시장에서도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국내 전력기기 3인방 업체의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 시장도 전체 전략망 설비의 약 40%가 40년 이상 노후화된 상황으로 교체 대상이다. 이에 EU 집행위는 2030년까지 송전, 변전, 배전 등 전력망에 대략 5840억 유로(약 820조 원)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활발한 유럽시장 진출 업체인 효성중공업은 올 들어 영국 스코틀랜드 전력회사인 스코티쉬파워와 85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하며 영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 저유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다수 유럽 국가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HD현대일렉트릭도 지난 5월 스코틀랜드 전략회사에 이어 7월 영국 전력회사인 내셔널그리드와 1404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기기 시장은 이미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이를 생산하는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이 많지 않아 공급자 우위 구도가 형성돼 있다”이라며 “이미 현지 발주 업체들이 달라진 미 관세율을 감안해 단가를 맞추는 경우도 있어 마진 훼손에 대한 우려도 없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