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임성근 사촌' 박철완 검사 압수수색…"수차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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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특검, '임성근 사촌' 박철완 검사 압수수색…"수차례 소통"

이데일리 2025-09-25 11:53: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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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가현 수습기자] 순직해병 특검팀이 ‘채해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사단장과 긴밀히 연락한 친척 박철완 부장검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이 지난 24일 명예훼손 혐의로 특검팀을 고발한 것에 대해서 해명하기도 했다.

정민영 순직 해병 특검팀 특검보가 지난 7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민영 순직해병 특별검사보(특검보)는 25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채해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와 관련해 오늘 아침 부산지방검찰청 소속 부장검사 박철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박 부장검사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사촌 동생으로 채해병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과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통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해병 사망 사건 관련 국회 법사위 청문회에 출석한 임 전 사단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조력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기도 하다”며 “현재 임 전 사단장은 특검에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데, 최근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정보 중 일부를 확인했고, 박 부장검사와 나눈 대화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특검팀은 박 부장검사의 휴대전화를 압수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25일 오전 집행했다.

특검은 지난 24일 한 전 사장이 이명현 특별검사팀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설명했다.

정 특검보는 “특검은 김장환 목사의 통화 내역을 유출한 사실이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해당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특검팀 수사가 불법 표적 수사라는 한 전 사장의 주장에 대해선 “특검은 지난 2023년 7월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었던 국가안보실 회의 전후로 김 목사가 주요 공직자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국방부가 채해병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던 시기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만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통화하는 등 구명에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이를 토대로 법원의 적법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김 목사 수사에 착수해 수사과정에서 어떠한 위법도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절차를 철저히 준수했다”며 부인했다.

한 전 사장이 증거를 삭제한 정황에 대해서는 “한 전 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 및 포렌식한 결과 압수 당시 자동 통화 녹음 기능이 설정돼 있었던 반면 채해병 사건이 있었던 2023년 7월 19일부터 2024년 8월 30일까지는 13개의 녹음만이 존재하고, 임 전 사단장과의 문자는 자동으로 삭제되도록 설정된 사실과 임 전 사단장 배우자에게 보낸 문자 일부가 삭제된 사실 등으로 데이터를 일부 삭제한 걸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일부 언론이 한 사장이 직원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는 것을 특검이 포착한 것처럼 보도했으나 특검은 언론에 확인해 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특검은 압수수색 결과를 바탕으로 김 목사와 한 전 사장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생각해 적법하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출석에 불응하고 있다”며 “근거없는 비방을 멈추고 진실규명을 위해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전 사장은 지난 24일 순직해병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 정민영 특검보, 담당 수사관, 그리고 언론사 기자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한 전 사장은 입장문을 공개하며 특검 관계자들이 특정 언론사에 김장환 목사의 사적인 통화내역을 제공해 김 목사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또, 한 전 사장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허위 사실을 퍼뜨려 자신의 명예도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5일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은폐 의혹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이명헌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조사 중이다. 오후 1시 30분에는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을 불러 조사에 나선다. 임 전 비서관은 ‘VIP 격노’가 있었다고 알려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에 참석한 인물이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4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순직해병 특검에 출석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건 지난 이날로 두 번째다.

이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는 말을 듣고 뭐라고 답변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답변했다. 윤 전 대통령의 질책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빼라고 이해했는지 묻자 이 전 장관은 “그건 절대 아닙니다”라 말했다. ‘업무상 과실치사 적용이 어렵다는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설득당했나’ 등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해병 사망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채해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호주 대사 해외도피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 결재를 번복했다. 이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돼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했다. 도피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자 공관장 회의를 명목으로 국내에 귀국한 뒤 사임했다.

이 전 장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28일에도 조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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