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5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EBSI는 101.4로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만에 기준선(100)을 상회하며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분기별 EBIS를 보면 1분기 96.1, 2분기 84.1, 3분기 96.3으로 기준선을 하회했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전망을 조사 및 분석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100보다 큰(작은) 값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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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품목별로는 15개 품목 중 6개 품목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반도체 EBSI는 145.8로 전분기에 이어 전체 품목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D램 등 메모리 단가 회복과 견조한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반도체 EBSI는 올 1분기 64.4에서 2분기 112.7, 3분기 147.1로 증가 추세다.
이어 선박(110.3)은 신조 발주 감소와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지연 등 시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등 대미 조선·기자재 신규 진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올 들어 △1분기 146.4 △2분기 140.6 △3분기 135.5 △4분기 110.3을 기록해 4분기 연속 수출 경기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미국의 통상 압박과 중국과의 경합이 심화되고 있는 제품군은 수출 감소세가 예상됐다. 대표적으로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62.4)과 자동차·자동차부품(69.3)은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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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항목별로는 수출단가(111.5), 수출상담·계약(111.1), 설비가동률(104.3) 등 5개 항목이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반면 수입규제 및 통상마찰(83.7)은 3분기(67.1) 대비 개선됐으나 여전히 가장 부정적인 항목으로 조사됐다. 제조원가(86.8)는 3분기(95.8) 대비 가장 크게 하락해 기업들의 원가 부담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 4분기 주요 수출 애로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15.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4.2%)’,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12.8%), 수출 대상국의 수입규제(12.5%) 등이 뒤를 이었다.
옥웅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지만 원가 상승과 통상마찰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기업은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시장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에 힘쓰고, 정부도 현장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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