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 이자도 못 갚는다' 한계기업, 3년 연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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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어 이자도 못 갚는다' 한계기업, 3년 연속 증가

이데일리 2025-09-25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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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해 전반적인 기업 실적 개선에도 돈을 벌어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늘면서 그 비중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상태를 지속하는 기업과 고위험 한계기업의 비중도 높아지면서 기업 신용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사진= 연합뉴스)




25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에서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기업 수 기준)은 17.1%였다. 전년대비 0.7%포인트 상승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계기업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내지 못하는 상태를 3년 연속 지속할 경우를 말한다.

한은이 한계기업 관련 통계 편제를 시작한 2010년 11% 수준이었던 한계기업 비중은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후인 2022년 이후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한계기업 비중이 18%로 대기업(13.7%)보다 높았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39.4%)과 숙박음식(28.8%)의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정보통신(20.8%), 전기전자(15.4%), 건설업(11.7%), 석유화학(11.1%) 등에서도 한계 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대출 등 신용공여액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공급과잉 이슈 등이 부각되고 있는 석유화학과 전기전자 업종 등에서의 한계기업 비중 상승이 두드러졌다. 건설 및 부동산 업종의 경우 기업 수 기준으로는 한계기업 비중이 상승했으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신용공여액 규모는 감소했다.

한계 상태를 지속하는 기업의 비중도 늘었다. 한계상태가 3년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2023년 36.5%에서 지난해 44.8%로 상승했다. 전년도 한계기업 중 당해년도에 정상상태로 회복한 기업의 비중은 2023년 16.3%에서 2024년 12.8%로 하락했다.

(자료= 한국은행)




부실 가능성이 큰 고위험 한계기업의 비중 역시 상승했다. 한계기업 중에서도 수익 또는 재무구조 측면에서 위험성이 높은 기업을 판별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본 결과, 기업수(2023년 5.5%→ 2024년 7%) 및 신용공여(5.8%→ 8.5%) 기준에서 모두 지난해에 상승 전환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실적부진 한계기업(수익 측면 고위험) 및 과다차입 한계기업(재무구조 측면 고위험)의 비중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과다차입 한계기업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한계기업 비중이 기업실적의 등락 등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에 걸쳐 증가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계기업의 지속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 금융기관은 고위험 한계기업 및 공급과잉 이슈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 취약 업종 한계기업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확대되고 있는 점 등에 유의해 기업신용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의 한계기업 증가는 경기 요인뿐 아니라 구조적 요인 등에도 기인하는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등 기존의 한계기업 과다 업종에 대해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대내외 여건 변화로 한계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는 일부 취약 업종에 대해서는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등 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을 신용공여액 기준으로 보면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2023년 말(18.4%)보다 2.8%포인트 하락한 15.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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