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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돌 테스트 중인 모습 <출처=웨이보> |
전기차 화재는 한 번 발생하면 진화가 쉽지 않아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업체들은 충돌 상황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배터리 팩의 강도를 높이고 내구성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는 이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해법’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충돌 시 배터리를 차량 밖으로 강제로 분리해 내는, 일종의 사출 장치가 시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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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돌 테스트 중인 모습 <출처=웨이보> |
최근 SNS에서 확산된 영상을 살펴보면 SUV 측면에서 거대한 배터리 모듈이 튀어나와 수 미터 먼 곳에 떨어지고, 곧이어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안전 요원들이 곧바로 특수 담요를 덮어 진화에 나섰고, 착지 지점에는 완충 장치가 미리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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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돌 테스트 중인 모습 <출처=웨이보> |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장치는 에어백과 비슷한 원리로 작동한다. 차량 센서가 배터리 내부의 열 폭주를 감지하면 1초 이내에 배터리를 3~6m 밖으로 분리해 탑승자를 화재나 폭발 위험에서 지켜낸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수백㎏에 달하는 배터리가 도로 위로 날아가면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 심지어 교통 흐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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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돌 테스트 중인 모습 <출처=웨이보> |
이번 시연은 ‘중국자동차사고수리기술연구센터’가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지난 9월 19일 열린 ‘전동 배터리 사출 기술 시연 및 교류회’ 자리에서 진행됐다. 시연에 쓰인 차량은 체리(Chery) 산하 iCAR의 ‘iCar 03T’ 기반 프로토타입으로 추정되지만, iCAR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이번 실험은 본사와 무관하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일부 보도에서는 조이슨 그룹(Joyson Group)이 협력했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해당 기업 역시 관련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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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돌 테스트 중인 모습 <출처=웨이보> |
업계에서는 이번 실험을 두고 “기술적 진전이라기보다는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불과하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수백㎏에 달하는 배터리를 도로 위로 내던지는 방식은 승객 보호보다 위험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충돌 시 시스템이 파손돼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질적 대안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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