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발사가 가능한 중국산 장난감 권총이 일본에 유통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본이 비상에 걸렸다. 경시청은 잠재적 위험을 우려해 긴급 회수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약 20%만 회수 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중국산 플라스틱 장난감 권총의 이름은 '리얼 기믹 미니 리볼버'로, 대상 연령은 12세 이상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약 12㎝ 길이다. 플라스틱 탄환 8발을 담을 수 있는 탄창과 총신이 뚫려 있어 실탄을 발사할 수 있는 구조다.
경시청은 해당 장난감이 실탄을 발사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판단, 이를 소지할 경우 총포·도검류 단속법(총도법)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총기 전문가는 "진짜 권총 만큼의 위력은 없지만 실탄을 쏠 수 있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흉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난감 권총은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에서 수입돼 인형뽑기(크레인 게임) 경품 등으로 일본 전국에 유통됐다.
조사 결과 총 1만5800정이 수입됐으며,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중 31개 도부현의 78개 업체에 납품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회수 된 수량은 약 2600정으로, 전체 수입량의 20%도 안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겉으로 보기엔 명백히 장난감으로 보이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인식이 적고, 입수 시 신분 확인이 필요 없는 구조라 소유자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회수 어려움을 설명했다.
지난 8월 야마구치현 히카리시에 거주하는 한 남성(34)은 "올해 초 아들과 함께 게임센터에 갔다가 경품으로 받아왔는데, 실탄이 발사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지난 7월 방송을 통해 이 장난감 권총이 회수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진짜 권총과 유사한 발사 능력을 갖춘 장난감 총이 처음 확인된 것은 2022년 6월이다. 지금까지 리얼 기믹 미니 리볼버 외에도 중국산 장난감 권총 16개 종류가 확인됐으며, 올해 7월 말 기준 약 1000정이 회수 된 바 있다.
모두 인터넷으로 판매됐으며, 겉모습은 장난감 모양이다.
일본 정부는 일반 시민들에게 "장난감처럼 보여도 소지하면 불법이 될 수 있다"며 회수를 독려하고 있으며, 유통업체에는 엄격한 유통·수입 규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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